기아 EV5, 유로 NCAP 최고 등급 획득
기아의 주력 전기 SUV EV5가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기관 유로 NCAP에서 별 5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이번 평가는 2025년형 주요 신차 23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기아 EV5는 테슬라 모델 Y, BMW iX1 등 경쟁 전기 SUV들과 함께 최고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EV5의 진짜 가치는 전체 평균이 아닌 세부 항목에서 두드러진 성과에 있다.
EV5는 특히 어린이 탑승자 보호(Child Occupant Protection) 항목에서 85%를 기록하며, 해당 항목 전체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이는 가족 중심 전기 SUV라는 EV5의 설계 철학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로 NCAP의 알레드 윌리엄스 디렉터는 “별 개수보다 세부 수치를 봐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그 발언을 입증하듯 EV5는 안전 중심의 기술력을 실증해 보였다.
EV5가 높은 평가를 받은 핵심은 전기차 전용 구조 안전 설계다. 배터리 하부 충격 흡수 설계, 충돌 시 고전압 차단 시스템, 차체 비틀림 강성 향상 등은 모두 EV 특화 기술이다.
특히 충돌 시 외부 충격이 유아용 시트에 전달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차체 강성 설계는 어린이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는 단순한 전동화 기술을 넘어, 실제 생명 보호 성능으로 연결되는 설계로 평가받는다.
EV5는 어린이 보호 외에도 성인 탑승자 보호 83%, 보행자 보호 74%, 안전 보조 시스템 80% 등 전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특정 항목에 치중하지 않고, 전방위적 안전성을 고려한 설계가 이뤄졌다는 방증이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주행 보조 시스템 역시 유럽 기준을 충족시킬 만큼 성숙한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EV5의 이번 성과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유로 NCAP은 2026년부터 평가 방식을 대폭 강화할 예정인데, 그 전에 기존 최고 기준에서 별 5개를 받은 마지막 세대 모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기아 EV5는 전기 SUV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안전’이라는 절대적 가치로 확고히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