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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오다니" 9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SUV

9년 만에 돌아온 볼보의 신형 XC70

by topictree
Pre-order-Volvos-new-XC70-1.jpg 볼보 신형 XC70 실내 /사진=볼보


볼보의 전설적인 크로스오버 모델 XC70이 9년 만에 중국 시장에서 부활했다.


그러나 이번 복귀는 스웨덴 개발 모델이 아닌, 모회사 지리자동차의 주력 SUV ‘몬자로(Monjaro)’ 기반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름은 같지만, 과거의 XC70과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과거 2016년까지 판매됐던 오리지널 XC70은 V70 왜건을 기반으로 한 정통 크로스컨트리 모델로, 스웨덴 특유의 실용성과 내구성을 상징했다.


그러나 이번 신형 XC70은 전장 4,815mm, 전폭 1,890mm, 전고 1,650mm, 휠베이스 2,895mm의 전형적인 도심형 SUV 비율을 갖췄다.


사실상 지리 몬자로의 플랫폼을 활용한 배지 엔지니어링 모델이라는 점에서 오리지널 XC70의 헤리티지와는 거리가 멀다.


PHEV 시스템, 전기 모드로만 180km 주행

Pre-order-Volvos-new-XC70-2.jpg 볼보 신형 XC70 /사진=볼보


신형 XC70의 파워트레인은 볼보 엔진이 아닌 지리의 ‘토르 Hi-P’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161마력

전기 모터와 결합: 총 시스템 출력 456마력(사륜구동 기준)

39.6kWh 대용량 배터리 탑재

순수 전기 주행거리: 최대 180k=총 주행거리: 1,200km


이는 현존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전기 주행거리와 장거리 성능을 보여준다. 성능 면에서는 확실히 상품성이 강화된 셈이다


볼보 디자인 유지, 그러나 ‘몬자로’의 흔적

Pre-order-Volvos-new-XC70-5.jpg 볼보 신형 XC70 실내 /사진=볼보


디자인은 볼보의 최신 아이덴티티를 반영했다. 닫힌 형태의 그릴,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 간결한 SUV 라인은 볼보의 정체성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다.


실내 역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15.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등 고급 구성을 갖춰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다. 그러나 전체적인 구조는 몬자로와 동일해, 볼보의 외형을 입힌 지리차라는 평가가 따른다.


신형 XC70은 현재 중국에서 사전 계약이 진행 중이며, 가격은 446,900위안(약 8,660만 원)부터 시작한다. 다만 이 모델이 ‘볼보 XC70’ 이름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은 낮다.


특히 한국이나 유럽 소비자들에게는 ‘중국산 볼보’라는 인식이 브랜드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Pre-order-Volvos-new-XC70-3.jpg 볼보 신형 XC70 /사진=볼보


XC70의 부활은 중국 시장에서 볼보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려는 지리자동차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배지 엔지니어링’ 모델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고유 가치 희석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팬들에게는 반가운 이름의 귀환이지만, 과거 XC70을 기억하는 소비자에게는 본질이 달라진 복귀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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