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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안 타겠는데?" 신형 플래그십 세단의 등장

토요타, 플래그십 전기 세단 ‘bZ7’ 공개

by topictree
Toyota-bZ7-electric-sedan-specifications-revealed-4.jpg 토요타 bZ7 실내 /사진=토요타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 토요타(Toyota)가 자사의 플래그십 전기 세단 ‘bZ7’을 전격 공개하며,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이번 신차는 단순한 라인업 확장이 아닌, 토요타가 자존심을 내려놓고 중국 IT 대기업 화웨이(Huawei)와 손을 잡은 첫 사례로,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대 그랜저보다 큰 ‘거함급 전기 세단’ 등장

Toyota-bZ7-electric-sedan-specifications-revealed-1.jpg 토요타 bZ7 /사진=토요타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공개된 제원에 따르면 토요타 bZ7의 전장은 5,130mm, 전폭 1,965mm, 전고 1,506mm, 휠베이스 3,020mm로 확인됐다.


이는 현대자동차 그랜저(전장 5,035mm, 휠베이스 2,895mm)보다 크며,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G80(휠베이스 3,010mm)보다도 긴 수치를 기록한다.


이로써 bZ7은 넓은 실내공간과 여유로운 2열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시장의 고급 세단 수요를 정면으로 겨냥한 모델로 평가된다.


외관 디자인은 토요타의 전동화 전용 브랜드 bZ(Beyond Zero) 시리즈의 최신 언어를 반영했다.


‘해머헤드(Hammerhead)’ 콘셉트의 C자형 주간주행등(DRL)과 매끈하게 다듬어진 차체 라인이 조화를 이루며, 전면부 상단에는 LiDAR 센서가 탑재되어 자율주행 기술의 탑재 가능성을 시사한다.


토요타, ‘순혈주의’ 깨고 화웨이 기술 도입

Toyota-bZ7-electric-sedan-specifications-revealed-2.jpg 토요타 bZ7 /사진=토요타


bZ7의 가장 주목할 점은, 토요타가 자사 핵심 부품인 구동 모터와 차량 OS(운영체제)에 외부 기술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구동계에는 화웨이가 직접 개발한 최대출력 281마력의 고성능 전기 모터가 장착되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화웨이의 하모니(Harmony) OS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그간 ‘자체 기술 중심’ 원칙을 고수해온 토요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소프트웨어 역량에서 급성장 중인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현실적인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bZ7은 토요타가 하드웨어 중심 제조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기업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중국 시장 맞춤형 전략, ‘화웨이 인사이드’가 경쟁력

Toyota-bZ7-electric-sedan-specifications-revealed-3.jpg 토요타 bZ7 /사진=토요타


토요타의 bZ7은 중국 전용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토요타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점유율 회복을 노린 행보로 해석된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웨이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력은 이미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화웨이 인사이드(Huawei Inside)’라는 문구는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품질 보증의 상징처럼 통용된다.


토요타가 이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전기차 경쟁에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또한, 화웨이의 차량 제어 시스템은 OTA(Over-the-Air) 업데이트, 클라우드 기반 차량 관리, 자율주행 지원 기능 등 차세대 SDV(Software Defined Vehicle) 구조를 완성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토요타 bZ7의 등장은 단순한 신차 공개를 넘어 자동차 산업 권력 구조의 변화를 상징한다. 세계 1위 완성차 브랜드가 경쟁국 IT 기업의 기술을 핵심 부품으로 채택했다는 점은, 더 이상 자동차가 ‘기계적 완성도’만으로 평가받지 않는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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