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투싼 풀체인지, 내년 출시 앞둬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핵심 모델인 투싼이 새로운 세대 교체를 예고하며 자동차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2024년 미국 시장에서만 20만 대 이상 판매, 그룹 전체 판매량 1위를 기록한 투싼은 현대차를 대표하는 준중형 SUV의 상징이자, 가장 치열한 세그먼트에서 지속적으로 경쟁 우위를 유지해 온 전략 모델이다.
최근 해외 매체와 스파이샷을 통해 풀체인지 모델의 외관 윤곽과 기술 사양이 속속 드러나며,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체급 파괴’와 ‘소프트웨어 진화’까지 담긴 차세대 SUV로 거듭날 전망이다.
디자인 측면에서 신형 투싼은 호라이즌 램프를 전면에 적용하며 한층 미래적인 이미지를 구축한다.
기존의 파라메트릭 디자인을 벗어나 보다 각지고 강인한 실루엣을 기반으로 SUV다운 존재감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전장 역시 현행 4,640mm에서 더 확장되어, 기아 쏘렌토(4,815mm)에 육박하는 크기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토요타 RAV4, 혼다 CR-V를 포함한 글로벌 경쟁차 대비 압도적인 체급 우위를 확보, 중형 SUV 수요까지 일부 흡수하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분석된다.
실내 공간은 물리 버튼 최소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탑재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로 진화한다.
무엇보다 핵심은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선보이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가 중심이 된다는 점이다.
플레오스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으로, 앱스토어 다운로드, OTA 업데이트, LLM(초거대 언어모델) 기반 AI 음성비서 기능을 탑재한다.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넘어, 투싼을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의 본격적인 진입 모델로 포지셔닝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 구성에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디젤 엔진은 완전히 단종되고, 대신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중심의 전동화 라인업으로 재편된다.
특히 PHEV 모델은 순수 전기 주행거리 약 100km 달성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이는 도심 주행이 많은 운전자들에게 사실상 전기차처럼 활용 가능한 수준이다.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은 레벨 2.5 수준으로 향상돼, 자동 추월 및 운전대에서 손을 뗀 주행 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투싼의 글로벌 공개는 2026년 중순~하반기, 국내 도입은 2027년형 모델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플랫폼 확장, 실내 디지털화, 파워트레인 고도화 등이 이뤄지는 만큼 판매가는 일부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베스트셀러 투싼을 통해 미래형 SUV의 기준을 제시하며, 전동화+디지털 전략의 교두보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준중형 SUV를 중형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격적 재설계는, 글로벌 SUV 시장의 판도를 다시 한 번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