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물티슈 청소는 안 좋을까?
차량을 청소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무심코 물티슈를 꺼내 먼지를 닦아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 물티슈는 자동차 내외장재에 최악의 청소 도구라는 사실을 아는 운전자는 많지 않다.
물티슈는 기본적으로 살균제, 알코올, 계면활성제, 보존제 등 다양한 화학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 소재의 보호막을 손상시키고 표면을 부식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겉보기엔 말끔해 보일 수 있으나, 반복 사용 시 광택 손실, 백화, 갈라짐, 스크래치 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운전자가 물티슈로 가장 자주 닦는 부위 중 하나는 대시보드와 실내 플라스틱 트림이다. 이 부위는 대부분 자외선 차단을 위한 UV 코팅층이 적용돼 있는데, 물티슈 속 알코올 성분은 이 보호막을 녹여버린다.
그 결과 표면이 끈적거리거나 하얗게 변색되는 백화 현상이 발생하며, 시간이 지나면 갈라짐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내장재 복원에는 최소 수십만 원 이상의 수리비가 소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물티슈는 천연 또는 인조 가죽 시트에도 해로운 성분을 다량 포함하고 있다. 가죽은 본래 자연 유분이 유지되어야 유연성과 탄력을 유지하는데, 물티슈의 화학성분은 이 유분을 박탈해버린다.
이로 인해 가죽이 마르고 딱딱해지며, 장기적으로는 갈라짐, 변색, 수축 등의 손상이 발생한다. 일단 손상이 시작되면 가죽 시트 교체 외에는 복구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고가의 디지털 계기판이나 내비게이션 터치스크린에도 물티슈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들 화면에는 대부분 ‘올레포빅 코팅’(지문 방지, 반사 방지)이 적용돼 있는데, 물티슈의 알코올 성분이 이 얇은 코팅을 빠르게 손상시켜 얼룩과 자국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화면을 맑고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전용 디스플레이용 극세사 타월과 코팅 전용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 디테일러들이 권장하는 가장 안전한 청소 도구는 극세사 타월이다. 극세사는 먼지를 포획하는 쐐기형 구조로 되어 있어, 표면을 긁지 않고 오염물을 흡수한다.
먼지만 있는 경우: 마른 극세사 타월
가벼운 오염: 물을 살짝 적신 극세사 타월
기름때·음식물 자국: 차량용 클리너를 타월에 뿌려 사용
이와 같은 단계별 클리닝 방식이야말로 자동차를 오래도록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다.
물티슈는 편리하지만, 장기적으로 자동차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무심코 닦는 그 순간의 습관이,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에 이르는 수리비로 돌아올 수 있다.
운전자의 10초짜리 선택, 극세사 타월을 드는 그 행동이 내 차의 내구성과 가치, 그리고 세차의 품질을 결정한다.
‘편리함’이라는 유혹 앞에서, 지혜로운 선택은 결국 차량 관리의 기본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