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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진짜야?" 중국에서 공개된 황당한 전기차 신기술

중국서 전기차 배터리 분리 시스템 실험

by topictree
china-ev-battery-ejection-experiment-safety-concerns-5.jpg 전기차 화재 방지 배터리 배출 기술 / 사진=웨이보


전기차 화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생명과 직결된 위협이다. 한 번 폭주가 시작되면 소방차 수십 대가 투입돼도 진압이 어렵고, 배터리는 2,000℃ 이상으로 순식간에 달아오른다.


이러한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대응은 '차체 보호'에 초점을 맞춰 왔다. 하지만 중국에서 이와는 정반대 방향의 충격적인 기술 실험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열폭주 징후 감지 시 배터리를 밖으로 발사한다

china-ev-battery-ejection-experiment-safety-concerns-4.jpg 전기차 화재 방지 배터리 배출 기술 / 사진=웨이보


지난 2025년 9월 19일, 중국에서 개최된 ‘전동차 배터리 발사 기술 시연회’에서는 실로 믿기 어려운 장면이 연출됐다. SUV 차량의 측면에서 거대한 배터리팩이 폭발하듯 분리되며 수 미터 밖으로 날아간 것이다.


행사를 주최한 중국 자동차 충돌수리 및 기술연구센터 측은 이 기술을 “차량이 열폭주 전조를 감지하면 1초 내에 배터리를 3~6m 외부로 발사해 탑승자 안전을 확보하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글로벌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비판과 조롱이 쏟아졌다. “불붙은 가스레인지를 인파 가득한 창밖으로 내던지는 격”이라는 날선 반응도 나왔다.


600kg 배터리를 ‘미사일’처럼 발사?

china-ev-battery-ejection-experiment-safety-concerns-3.jpg 전기차 배터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문제가 된 기술은 기본적인 물리학 원리만 따져 봐도 위험성은 자명하다. 전기차 배터리팩은 평균 400~600kg의 무게를 가진다. 해당 덩어리가 고속으로 날아간다면, 차량이 아닌 흉기가 되는 셈이다.


특히 배터리가 도로 위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 버스 정류장 등으로 향할 경우 2차 사고의 치명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사고는 평지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교량, 터널, 지하차도 등 제한된 공간에서 이 기술이 작동된다면, 예상치 못한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충돌 후에도 ‘발사 장치’가 작동할 수 있을까?

china-ev-battery-ejection-experiment-safety-concerns-1.jpg 토레스 EVX 화재 사고 / 사진=KGM


기술적 신뢰성도 도마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화재가 날 만큼의 충돌이면 차체 손상도 상당할 것”이라며, 이처럼 정밀한 분리 메커니즘이 실제 사고에서 과연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KGM(쌍용차) 토레스 EVX 화재 사고 이후에도, 차량 프레임 손상으로 인해 구조작업조차 어려웠던 사례가 존재한다.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배터리 발사 장치가 멀쩡히 작동할 가능성은 극히 낮으며, 오히려 화재와 폭발이라는 ‘이중 참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험 기업들 줄줄이 연관 부인

china-ev-battery-ejection-experiment-safety-concerns-2.jpg 전기차 화재 방지 배터리 배출 기술 / 사진=웨이보


논란이 커지자, 해당 기술과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은 서둘러 거리두기에 나섰다. 실험 차량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 체리자동차의 iCAR 브랜드는 공식 SNS를 통해 “우리와는 무관한 실험”이라며 선을 그었고, 기술 협력사로 언급된 조이슨 그룹 역시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결국 업계조차 인정하지 않는 ‘현실성 없는 기술 쇼’였음을 반증한다. 전기차 화재 대응은 명백히 필요한 기술 개발 영역이지만, 그 방식이 제3자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형태여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긴 셈이다.


전기차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화재 안전 기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실험은 ‘진짜 문제’를 정면 돌파하지 않고 바깥으로 던져버리는 위험한 방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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