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쏘렌토 미국 출시, 가격 인상 논란
기아자동차가 2026년형 쏘렌토를 북미 시장에 정식 출시했지만, 상품성 논란이 불거지며 기대와는 다른 출발을 맞이했다.
특히 가장 대중적인 선택지인 ‘S 트림’에서 핵심 편의 사양이 빠졌음에도 가격은 오히려 올라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지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가격 정책”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으며,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논란의 중심에는 중간 트림인 S 모델이 있다. 2025년형까지 기본 제공되던 내비게이션과 Wi-Fi 핫스팟 기능이 2026년형에서 완전히 삭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차량 가격은 전년 대비 500달러 상승한 35,090달러(한화 약 4,800만 원)로 책정됐다.
기아 측은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으로 전환 중이며,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의 무선 기능으로 대체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오히려 기능이 줄었다”며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논란 속에서도 다른 트림의 상품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기본 LX 트림은 200달러 정도 가격이 인상됐지만, 스티어링 휠이 가죽으로 바뀌고 터치 감지 기능이 추가돼 실사용 만족도를 높였다.
EX 트림에는 2열 캡틴 시트, 보스 오디오, 파노라마 선루프가 포함된 신규 프리미엄 패키지가 적용됐고, 최상위 SX 트림은 열선 스티어링 휠과 후석 선셰이드 등 고급 사양이 추가되며 전반적인 상품성이 향상됐다. 하지만 S 트림 중심의 비판이 워낙 거세, 이 같은 변화는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26년형 쏘렌토는 기본적으로 4,810mm의 전장, 1,900mm 전폭, 2,815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중형 SUV 중에서도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91마력의 2.5L 가솔린 NA 엔진과 281마력의 2.5L 터보 엔진으로 구성되어 있어 기존 모델과 동일한 주행 성능을 유지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 내에서 판매량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력 트림의 상품성 하락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테슬라 모델 Y가 연이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쏘렌토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다.
기아는 북미 시장에서 쏘렌토를 대표 패밀리 SUV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개선을 이어왔지만, 이번 연식 변경에서 소비자 관점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비게이션, 와이파이와 같은 기본적인 디지털 기능이 삭제된 것은 '전환기적 조치'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능 대비 가격'이라는 소비자 감각과의 괴리를 남겼다.
신차 출시 초기부터 이런 논란이 지속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뿐 아니라 글로벌 판매 전략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