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말이 돼?"2천만 원대 하이브리드 SUV 등장

토요타 중국 전용 소형 SUV 프론트랜더 공개

by topictree
toyota-frontlander-facelift-china-corolla-cross-5.jpg 토요타 프론트랜더 실내 / 사진=토요타


세계 1위 토요타가 결국 중국 시장을 위해 ‘안전한 선택’을 버렸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코롤라 크로스를 기반으로 한 중국 전용 SUV ‘프론트랜더(Frontlander)’가 완전히 새 얼굴로 돌아왔다.


신형 모델은 2.0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구성은 유지하면서도, 디자인과 실내는 현지 브랜드 수준으로 과감히 혁신했다.


보수에서 파격으로

toyota-frontlander-facelift-china-corolla-cross-1.jpg 토요타 프론트랜더 / 사진=토요타


GAC 토요타가 생산을 맡은 이번 프론트랜더의 핵심 변화는 단연 전면부 디자인이다. 기존의 토요타 특유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완전히 없애고, 대신 막힌 형태의 범퍼와 슬림한 헤드라이트, 그리고 GR 스포츠 라인에서 영감을 받은 공기역학적 디테일을 적용했다.


결과적으로 차는 마치 전기차처럼 보이게 됐다. 토요타는 이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미래형 감성’을 적극 반영하고자 했다. 크기는 전장 4,490mm, 전폭 1,825mm, 전고 1,625mm, 휠베이스 2,640mm로 기존과 큰 차이는 없지만, 전면부의 인상 하나로 “완전히 다른 차 같다”는 평가를 이끌어낸다.


이는 ‘보수적인 디자인 철학’으로 불렸던 토요타의 틀을 깨는 시도이자, 중국 현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연적 변화로 해석된다.


실내는 BYD를 닮았다

toyota-frontlander-facelift-china-corolla-cross-4.jpg 토요타 프론트랜더 실내 / 사진=토요타


외관 못지않게 실내의 변화도 과감하다. 토요타는 이번 프론트랜더에서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12.9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중앙에 배치했다. 계기판 역시 8.8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로 교체되며, 한층 현대적인 인포테인먼트 구성을 완성했다.


여기에 새로운 시트 패턴과 슬림한 센터 콘솔, 그리고 앰비언트 라이트까지 더해지며, 기존 토요타 모델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는 명확히 BYD 등 중국 브랜드들이 주도하는 ‘스마트 실내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단순한 디자인 변화가 아닌, 중국 소비자들의 ‘기술감성’ 선호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적 선택인 셈이다.


속은 여전히 토요타

toyota-frontlander-facelift-china-corolla-cross-2.jpg 토요타 프론트랜더 / 사진=토요타


외관과 실내는 새롭지만, 파워트레인은 익숙함 그대로다. 토요타는 이번에도 2.0리터 가솔린 자연흡기(최고출력 169마력)와 2.0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전 세계 85만 대 이상 판매된 코롤라 크로스의 성공 DNA를 그대로 이어가는 조치다. 변하지 않은 구동계는 토요타의 ‘기술 신뢰도’를 상징하며, 급격한 디자인 변화로 인한 소비자 불안감을 상쇄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프론트랜더는 겉모습은 달라졌지만, 본질은 여전히 ‘믿음직한 토요타’인 셈이다.


가격 65% 인상

toyota-frontlander-facelift-china-corolla-cross-3.jpg 토요타 프론트랜더 / 사진=토요타


하지만 ‘혁신’에는 대가가 따랐다. 신형 프론트랜더의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은 2,800만 원에서 3,288만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전 모델이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약 1,250만 원대까지 내려갔던 것을 감안하면, 최대 65% 인상된 셈이다.


그만큼 디자인·상품성·내장 품질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선택은 여전히 미지수다. 과연 그들이 이 변화를 ‘진화’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익숙한 기술에 새 껍데기만 씌운 차’로 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프론트랜더는 단순히 중국 전용 SUV가 아니다. ‘토요타가 어디까지 변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실험적인 모델이다. 토요타는 이번 변화를 통해 보수와 혁신의 경계를 넘나들며, 세계 최대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증명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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