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럭셔리 세단 올 뉴 K7
신차 시장에서는 현대 그랜저에 밀렸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다진 차량이 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생산된 기아의 ‘올 뉴 K7’이 그 주인공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까지 갖춘 이 모델은 가성비 중심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재평가를 받고 있다.
올 뉴 K7의 디자인은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다. 특히 알파벳 ‘Z’ 모양을 형상화한 주간주행등(DRL)은 강한 인상을 남기며, 지금 봐도 충분히 세련되고 현대적인 외관을 보여준다.
전장 4,970mm, 전폭 1,870mm, 전고 1,470mm, 휠베이스 2,855mm에 달하는 크기는 준대형 세단으로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외관뿐 아니라 실내 역시 고급스러운 소재와 완성도 높은 마감이 인상적이다.
올 뉴 K7은 다양한 엔진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실용적인 2.4 가솔린, 연비에 유리한 2.2 디젤, 유지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3.0 LPi 등 폭넓은 선택지를 갖췄다.
특히 3.0과 3.3 V6 가솔린 엔진 모델은 최고출력 290마력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함께 정숙하고 부드러운 회전 감성을 제공해 고급 세단에 걸맞은 승차감을 선사한다. 이는 ‘운전의 품격’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요소다.
중고 올 뉴 K7 구매를 고려한다면 반드시 체크해야 할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문제는 2.4 GDi 엔진에서 발생하는 오일 감소 이슈다.
이는 세타2 엔진에서 나타나는 고질적인 현상으로, 매물 선택 시 반드시 엔진 점검 이력과 리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일부 차량에서는 파노라마 선루프의 잡음이나 하부에서의 소음 발생 사례도 보고된 만큼 시운전을 통해 직접 체감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아 올 뉴 K7은 단순히 그랜저의 대체제가 아니다. 디자인과 주행 감성, 고급 사양을 두루 갖춘 매력적인 독자 모델로 평가받는다.
중고차 시장에서의 시세는 약 990만 원에서 1,950만 원 선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이 가격에 이 정도 상품성을 갖춘 세단은 많지 않다. 꼼꼼한 점검과 정보만 갖춘다면, 올 뉴 K7은 1,000만 원대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는 '숨은 진주'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