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 세단 EV4 오너평가
기아의 첫 준중형 전기 세단 EV4가 출시 이후 오너평점 평균 9.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디자인 적응이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아 완성도와 호불호가 공존하는 차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연기관 시대의 K3를 대체하는 모델로 등장했지만, 감성적 수용성에서는 과제가 남는다는 것이 실제 소비자 반응이다.
가장 큰 강점은 단연 EV4의 전비 효율과 정숙한 주행 성능이다.
롱레인지 모델 기준 1회 충전 시 공인 주행거리는 533km에 달하며, 실제 오너들은 600km 이상 주행한 경험담도 공유하고 있다.
이는 공기저항계수 0.229Cd라는 동급 최고 수준의 공력 설계 덕분이다.
또한 E-GMP 플랫폼 기반의 부드러운 하체 세팅과 정숙성은 "고급 세단처럼 미끄러진다"는 호평으로 이어지며, 주행거리 만족도 9.9점, 승차감 9.5점이라는 높은 수치를 끌어냈다.
EV4에 대한 유일한 논란은 디자인과 일부 편의성이다.
특히 후면부 테일램프 디자인은 “과하다”, “미래적이지만 낯설다”는 반응이 많고, 실내는 외관과 대조적으로 보수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조작 편의성에 대한 아쉬움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하단의 공조 조작 버튼 위치, 그리고 트렁크 입구가 높아짐에 따른 적재 불편 등이 실사용자들 사이에서 반복 언급되고 있다.
EV4는 전장 4,730mm, 전폭 1,860mm, 전고 1,480mm, 휠베이스 2,820mm로 구성되어 있어 준중형 세단을 넘는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롱레인지 모델 기준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은 일상 주행에서 부족함이 없으며, 4,192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전기 세단 시장의 허들을 낮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가격 만족도는 8.9점으로 다소 낮은 편인데, 이는 일부 오너들이 디자인의 호불호와 기능적 불만족까지 감안할 때 ‘가성비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기아 EV4는 분명 기술적으로는 ‘완성형 전기 세단’이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있어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감성 제품이기도 하다.
기아가 내연기관 시대의 K3에서 얻었던 폭넓은 지지를 EV4로 이어가지 못한 이유는, 디자인과 감성적 요소에서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기술력에 대한 평가는 이미 받았고, 앞으로 EV4가 ‘감성의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가 이 차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관전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