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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도 몰라요" 길게 눌러야 작동하는 자동차 버튼

운전자 90%가 모르는 자동차 버튼

by topictree
car-button-hidden-features-long-press-guide-4.jpg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전 경력 수십 년의 베테랑조차 ‘한 번 누르기’만 반복하며 실제 기능의 절반도 쓰지 못하는 버튼들. 하지만 알고 보면 버튼을 3초 이상 길게 누르는 것만으로 작동하는 비상·편의 기능이 차량 곳곳에 숨겨져 있다.


제조사 설명서에 조용히 기재된 이 ‘히든 커맨드’들은 일상과 위기 모두에서 놀라운 효율을 발휘한다. 운전 중 브레이크 페달이 반응하지 않을 때, 대부분은 패닉에 빠진다.


그러나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버튼을 짧게 당기면 경고음만 울리지만, 3초 이상 당기면 ABS와 연동된 긴급 제동 기능이 작동하여 차량을 강제로 멈춘다. 이는 생사를 가를 수도 있는 숨은 안전 장치다.

car-button-hidden-features-long-press-guide-5.jpg ESC 버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눈길이나 진흙에 빠졌을 때는 ESC 버튼을 길게 눌러야 탈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짧게 누르면 부분 해제에 그치지만, 길게 누르면 구동력 제어와 차체 제어가 모두 꺼져 바퀴가 헛돌며 빠져나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스마트키 길게 누르기로 선루프까지 열린다

car-button-hidden-features-long-press-guide-2.jpg 자동차 스마트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 한낮, 실내 온도가 50도를 넘는 차량에 타기 전, 스마트키의 잠금 해제 버튼을 3초 이상 누르면 전 창문과 선루프가 자동으로 열려 내부 열기를 순식간에 배출한다.


반대로 하차 후 창문이 열린 걸 깨달았다면, 스마트키의 잠금 버튼을 길게 눌러 창문을 원격으로 닫을 수 있다. 이 기능은 여전히 많은 운전자들이 놓치고 있는 대표적인 편의 기능 중 하나다.


전동 트렁크가 있는 SUV는 닫힘 버튼을 원하는 높이에서 길게 누르면 해당 위치를 기억해 다음에도 자동 조절, 지하주차장처럼 천장이 낮은 곳에서 충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경고등 꺼지지 않는다면? TPMS 버튼도 길게 눌러야 한다

car-button-hidden-features-long-press-guide-3.jpg 자동차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타이어에 바람을 충분히 보충했는데도 공기압 경고등이 꺼지지 않는다면, 그 원인은 시스템의 기억값 때문이다. 대부분의 차량은 기존의 낮은 압력을 기준으로 설정되어 있어 이를 수동으로 재설정해야 한다.


이럴 때 TPMS(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 리셋 버튼을 깜빡일 때까지 길게 누르면, 현재의 정상 압력을 새로운 기준으로 저장한다.


이 조작 하나로 타이어 이상을 조기에 감지해 고속 주행 중의 위험한 파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 통화 버튼도 단순한 전화용이 아니다

car-button-hidden-features-long-press-guide-1.jpg 자동차 버튼 길게 누르기에 숨은 기능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핸들에 위치한 통화 버튼은 단순히 전화를 받고 끊는 역할만 할까? 그렇지 않다. 이 버튼을 3초 이상 누르면 스마트폰의 음성비서가 활성화되어 내비게이션, 메시지, 음악 등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운전 중 스마트폰을 손에 들지 않아도 ‘시리’나 ‘구글 어시스턴트’ 호출이 가능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특히 운전 중 조작 실수를 줄이기 위한 설계이기도 하다.


버튼 하나를 길게 누른다는 단순한 동작이 일상을 더 편리하게, 위기에서는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이 기능들을 알지 못한 채 지나치고 있다. 설명서 속 ‘숨은 명령’은 더 이상 이스터에그가 아니다.


지금 당장 당신의 차에서 3초 동안 버튼을 눌러보라. 주행 중 조작 습관 하나로 더 안전하고, 더 쾌적하며, 더 똑똑한 운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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