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이 모르는 주차 거리 경고 자동차 버튼
운전자라면 누구나 차량 내부에 자리한 ‘P’ 모양 버튼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버튼을 단순히 ‘경고음을 끄는 기능’ 정도로 여긴다면, 주차와 골목길 주행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피할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
사실 이 작은 버튼 하나에는 운전 고수가 되기 위한 핵심 기능이 숨어 있다. ‘P’ 버튼의 정식 명칭은 주차 거리 경고 시스템(PDW: Parking Distance Warning)이다.
범퍼에 장착된 초음파 센서가 눈에 보이지 않는 물체를 감지해 ‘삐-삐-삐-’ 소리로 경고를 주는 시스템으로, 일반적으로는 후진 기어를 넣을 때만 자동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P’ 버튼을 누르면 전방 센서까지 수동으로 활성화되어 전진 저속 주행 중에도 장애물을 소리로 감지할 수 있다. 후진이 아니라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기능임에도,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차폭보다 살짝 좁은 골목길을 지나야 할 때, 사이드미러만으로는 벽과 차량 사이의 거리 판단이 쉽지 않다.
이럴 때 ‘P’ 버튼을 눌러 전방·측면 센서를 활성화하면, 소리의 간격 변화로 장애물과의 거리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소리가 빨라질수록 더 가까워졌다는 신호이므로, 굳이 차에서 내려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골목길 접촉사고의 상당수가 이 기능의 비활용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사용이 권장된다.
후방카메라와 센서는 대다수 운전자에게 익숙하지만, 전면 주차 시 발생하는 ‘앞범퍼 파손’은 여전히 빈번한 사고 유형이다. 특히 화단, 낮은 스토퍼, 기둥처럼 보이지 않는 물체에 차량 전면이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주차 공간 진입 전 ‘P’ 버튼을 눌러 전방 센서를 수동 활성화해두면, 앞쪽 장애물까지 ‘삐’ 소리로 감지되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 버튼 하나만 제대로 눌러도 수십만 원의 범퍼 수리비를 아낄 수 있다.
모든 상황에서 센서가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자동 세차장에서는 회전 브러시나 고압수가 장애물로 인식되어 경고음이 끊임없이 울리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잠시 버튼을 꺼두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P’ 버튼의 LED가 계속 깜빡일 경우, 이는 센서 오염 또는 시스템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벌레, 흙먼지, 눈 등 이물질을 닦아주거나 서비스 센터 점검이 필요하다는 뜻이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P’ 버튼은 단순한 불빛과 경고음을 제어하는 스위치가 아니라, 시야의 사각을 소리로 메워주는 ‘청각 보조 장치’다. 후진할 때 자동으로 켜지니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전진 주차 사고와 좁은 공간 접촉의 위험을 방치하게 된다.
운전 고수는 전진 시 먼저 이 버튼을 누르고 움직인다. 이 작은 습관 하나로 주차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불필요한 수리비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당신의 차에도 이미 설치된 ‘보이지 않는 조수석’, 오늘부터 제대로 활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