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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맞췄는데 왜" 운전자들이 모르는 구간단속의 비밀

고속도로 '구간단속 카메라'의 숨겨진 비밀

by topictree
Highway-section-speed-camera-enforcement-system-1.jpg 고속도로 구간단속 카메라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구간단속 구간만 속도를 줄이고 이후 다시 가속하는 ‘캥거루 운전’이 여전히 자주 목격된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습관이 과태료 부과로 이어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유는 단순히 평균 속도만 계산하던 기존 체계와 달리, 현재 구간단속 시스템이 진입·종료·평균 속도를 모두 체크하는 ‘3중 단속 체계’로 고도화됐기 때문이다.


한 운전자는 “속도 맞췄는데 왜 걸렸냐”며 항의했지만, 시작 지점의 카메라에서 이미 규정 속도를 초과한 사실이 확인돼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단속 구간의 모든 순간이 ‘감시 대상’

Highway-section-speed-camera-enforcement-system-2-1.jpg 고속도로 구간단속 카메라 /사진=네이버 지도


첫 번째 단속 포인트는 구간 진입 지점이다. 과거에는 진입 시간을 기록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최근 시스템은 이 순간 차량의 실제 속도까지 측정해 과속 여부를 판단한다.


규정 속도를 넘긴 채 진입하면, 이후 평균 속도를 아무리 잘 맞췄다 해도 단속 대상이 된다. 종료 지점 역시 마찬가지다.


종점에 가까워지며 제한에서 벗어나려는 운전자 심리를 고려해, 이곳에서도 통과 시점의 속도를 별도로 계측한다.


여기에 더해 전체 구간에 대한 평균 속도도 기본으로 측정되며, 하나라도 초과되면 과태료 부과는 피할 수 없다. 이처럼 구간의 시작, 끝, 전체 속도까지 모두 추적하는 ‘입체 단속’이 현재 표준화되고 있다.


‘휴게소 꼼수’도 차단, 실질 주행 속도만 계산

Highway-section-speed-camera-enforcement-system-3.jpg 고속도로 구간단속 카메라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과거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 통하던 ‘휴게소 체류 꼼수’ 역시 사실상 사라졌다. 구간단속 중간에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잠시 정차하면 평균 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최근 설치된 체계는 휴게소 진출입로에도 카메라를 배치해 차량의 실제 체류 시간을 기록하며, 전체 구간 주행시간에서 이를 자동 제외하고 실제 이동 시간만 기준으로 속도를 계산한다.


경찰청과 한국도로공사가 도입한 ‘다차로 레이더’ 시스템은 차선 변경이나 차량 간 거리 조작까지 감지해, 더 이상 어떤 방식의 회피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단속의 목적은 과태료가 아닌 ‘사고 예방’

Highway-section-speed-camera-enforcement-system-4.jpg 고속도로 구간단속 카메라 /사진=부산경찰청


전문가들은 구간단속의 본질은 억제나 처벌이 아니라 ‘사고 예방’에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구간단속이 시행된 구간의 교통사고율은 평균보다 최대 30%가량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빠르게 갔다가 급제동하는 운전보다,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주행이 에너지 효율과 안전 면에서 훨씬 뛰어나다는 것이다.


과속으로 아찔한 순간을 맞거나 고지서를 받고 억울해하기보다는,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의 평균 속도계를 활용해 정속 주행을 습관화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안전 운전의 방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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