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 관성을 만드는 것, 말처럼 쉽지 않다!
안녕하세요. 플러수렴입니다.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고 매일 글을 한 편씩 올리기 시작한 지 벌써 10일이 지났습니다.
요즘 브런치 어플을 하루에도 30번쯤 들여다보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의 글을 읽는 빈도도 늘었고, 글을 읽는 시선이나 관점도 사뭇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알림종 옆에 빨간 점이 떠있으면 얼마나 기분이 간질간질하고 몽글몽글해지는지요!
라이킷 하나에도 마음이 설레는 브런치 병아리.
칭찬에 신이 나 예쁜 짓을 하는 유치원생처럼, 오늘도 키보드 앞에 앉게 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시고 '라이킷'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매일 쓸 수 있었습니다.
제 글을 눌러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0일 동안 작성했던 글을 처음부터 다시 쭉 읽어보았습니다.
[1화. 매일 글을 써내기 위한 나와의 약속]에서 정했던 다짐들,
특히 '글 쓸 시간'과 '마감시간'은 거의 지키지 못했습니다.
글을 쓰는 시간은 아침, 낮, 저녁이기도 하며 들쭉날쭉했는데,
대체로 밤이 되어서야 키보드를 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글 하나를 완성하는 데 보통 2~3시간쯤 걸린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고요.
글을 쓰기 전 내용에 대해 고민하고, 문장을 다듬는 데 시간이 제법 걸린다는 점도 새삼 느꼈어요 .
그렇게 저만의 마감시간을 넘긴 날들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마감시간'이란 개념 자체가 흐릿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글 쓸 시간'도 일상의 루틴처럼 자리하기보다는 '하루의 언젠가'가 되어버렸고요.
그래도 지켜낸 약속은,
매일 잠들기 전까지는 반드시 한 편의 완결된 글을 발행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날 글을 발행하고 나면, 글감리스트를 훑어보며 다음날 쓸 글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거나 조금씩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전날 생각했던 흐름과 다음날 글 전개가 일치하지 않는 날도 있었지만, 대체로는 방향이 크게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3주 간의 '매일 글쓰기' 여정 중에 절반쯤 지나왔습니다.
남은 절반, 이 여정을 더 잘 마무리하기 위해,
초반에 세운 약속을 조금 수정해봅니다.
[글쓰기 루틴 재정비 버전]
1) 글 쓸 시간
- ⓐ 일어난 직후 : 물 + 영양제 먹은 후, 바로 타이머 30분 설정 & 키보드 앞에 앉기.
- ⓑ 오후 9시 : 키보드 앞에 앉기.
- ⓐⓑ 시간을 제외한 시간에 쓰는 글은, 당일 발행용이 아닌, 백업용 글로 저장하기.
2) 마감시간
- ⓐ 1차 마감시간 : 낮 12시 (가능하면 이 시간까지 완성해 작가의 서랍에 저)
- ⓑ 2차 마감시간 : 발행은 00시 30분 이전까지.
3) 주간 리뷰 및 회고 시간
- 매주 일요일 아침. 글 쓰기 전.
(글 쓰는 것보다 읽는 것이 쉬우니, 부담없이 시작하기에 좋음)
이 약속들이 일상 속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남은 10일 동안 꾸준히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온라인 모임이 끝난 후에도 이 글쓰기 습관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글을 쓰면서 느낀 좋은 변화가 있습니다.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좀 줄어들었다는 점이에요.
처음에는 '내 사적인 생각과 이야기를 공개된 공간에 남긴다'는 것이 꽤 부담스러웠는데요.
하지만, 브런치 안의 다양한 글들을 읽으면서, 그런 부담을 천천히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써보니,
'내 이야기를 써도 크게 세상에 반향이 일지는 않더라'는 걸 실시간으로 체감하게 되었고요.
그래서 글을 남기는 것이 좀 더 편안해졌습니다.
오히려, 독자들이 있다고 가정하고 대화하듯 써나가는 방식이 꽤 잘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글이 더 자연스럽게 써지고, 한 편을 마무리하는 흐름도 좀 더 부드러워지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비슷한 결의 글만 반복하기보다는,
형식이나 주제, 문체에도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습니다.
또 하나,
'제 글의 문장들이 다소 장황하다'는 점도 느꼈습니다.
제 글들을 다시 읽어보면서 스스로 질문해봤어요.
"이 글, 과연 끝까지 읽고 싶은 글일까?"
"잘 읽히는 글일까?"
솔직한 제 대답은 "아닌 것 같다"였습니다.
긴 문장들, 불필요한 수식어, 정보가 겹치는 듯한 표현들, 적절한 강조가 되어있지 않은 구성들이 보였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읽고 싶은, 끝까지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서
문장 구성과 흐름을 더 신경써보려 합니다.
다른 작가들의 글을 많이 읽고,
글쓰기 책도 보며 인풋을 충전하고,
배운 바들을 적용해보는 글쓰기를 해야겠습니다.
결국, 핵심은 '지속 가능한 글쓰기'입니다.
매일 쓰는 습관을 제 일상 안에 자연스럽게 심어두는 것.
그것이 이번 3주 간의 목표이고,
이후에도 꾸준히 써내려가기 위한 시스템이 되기를 바랍니다.
단단한 글쓰기 루틴과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인풋을 통해,
지속가능한 글쓰기를 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회고를 마치며,
내일도 한 편, 써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