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리더일기(7)텃새의 텃세

by 지윤정



일보다 사람이 힘들어요


일한 댓가로 월급 받는 게 아니라


마음 고생한 댓가로 월급 받는 것 같아요


왜 이렇게 텃세를 부리고 따를 시키고


패를 가르는지 모르겠어요


⇒ 똥개도 자기 집에서는 반은 먹고 들어간다잖아요


텃세라고 여겨지는 행동에 어떤 것들이 있어요?


최근에 구체적으로 당한 사건이 있었어요?


⇒ 아뇨 , 티 안나게 교묘해요. 그냥 느낌이 안 좋아요


새로운 부서로 발령받아 모든게 낯설은데


나를 보면 대화를 하다가도 멈추는 것 같고,


세세하게 가르쳐 주지도 않는 것 같고…


=> 악의적인 텃세인지, 불가피한 오해인지


잘 살펴보세요


일부러 안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자기들에게 익숙해서 그러는 것일 수도 있고요


원래 오래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아”만 해도 “어저그즈”까지 알아들을 수 있어요


의도적으로 따를 시키려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자기들끼리 잘 통하는 것일 수도 있죠


기존 멤버 간에도 새로 투입된 사람에게


신경 쓰는게 눈치 보여서


서로 조심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과도한 예민함이 피해의식을 증폭시키기도


하거든요.


제 의견이 어때요?


⇒ 일리있는 말씀이예요


⇒ 모두를 싸잡아서 텃세부린다 여기지 말고


그중 우호적이거나 중립적인 사람 한명을


집중 공략해봐요


모두를 한 덩어리로 보지 말고


한명 한명 각개전투할 필요가 있어요


날 아주 경계하는 그룹이 있는가 하면


동조하지만 나서지는 않는 그룹,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그룹,


심지어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는 그룹도


있을지 몰라요


지금 우리 팀 전원이 나를 경계하는 것 같아요?


⇒ 그렇지는 않겠죠, 좀 가만히 관찰을 해봐야겠네요


⇒ 좋은 생각이예요,


튼튼하고 거대해보이는 큰 댐도


손가락 만큼 작은 구멍으로 무너지잖아요


한명으로 시작해서 소개받고 추천받아


세명과는 대화를 해봐요


잘 관찰하면 가능성 높은 분이 보일거고


물고 빨 정도로 친해지진 않더라도


내 진심을 오해하지 않을 정도의 친분을


쌓을 수 있도록이요. 또 그분께


내가 조심해야 할 점, 유의해야 할 점도


허심탄회하게 피드백을 받아보세요


조직에는 3의 법칙이 있어서


3명만 동조하면 무시는 못할거예요


우리팀 모두에게 사랑받으려고 하기 보다는


관계로 인해 내 실력이 오해받거나


모함당하지 않을 정도로만


관리하면 되요


⇒ 그렇네요


⇒ 폭풍보다 무서운 건


그 바람에 날아온 전봇대라잖아요


누군가에게 배제당한다고 생각하며


신경쓰고 눈치보다 실수하고


잠 못 자고 컨디션 상해서 건강 상하지 않도록


가볍게 의연하게 게임처럼 여기세요


그들은 내 인생의 아주 작은 부분이예요


그렇지 않나요?


⇒ 맞아요. 제 인생엔 아주 많은 것들이 있죠..


감사해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성찰일지(16)마음 돌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