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윤정 Oct 18. 2022

글공부 (10)반성문


방금 글쓰기 코칭 수업이 끝났다 

얼굴은 화끈거리고 가슴은 벌렁거린다 


그동안 내가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했을 때가 떠오른다

그때 상대가 이런 기분이었겠다 싶어서 

절절하게 미안하다


아무리 사려깊고  부드럽게 말해도

이렇게 힘들고 주눅드는데

완전히 신뢰하고 더 잘하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아도

이렇게 아프고 슬픈데


나는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얼마나 함부로 휘둘렀는가


무심코 신발을 벗었는데 구멍 난 양말에 비집고 나온 

발가락을 만나는 심정

쌓아두었던 속옷 빨랫감 소쿠리를

길바닥에 엎어트린 심정

릴레이 달리기를 하는데 쫓아가기에 너무 멀어져버린

상대편의 등을 쳐다보고 달려야 하는 심정

그때 심정이 

지금 이 심정보다 더할까


아닌 것 같다..


오늘 밤은 마음껏 좌절하리라

잘 하고 싶은 열정과 애정만큼 슬퍼하리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지니...

작가의 이전글 글공부 (9)모든 것은 통하나 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