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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Oct 18. 2022

글공부(11)글씨기의 아픔


하루만에 훌훌 털어지지는 않네요


상처난 데 고름을 짜고 고약을 바르듯이 

오늘은 실컷 어제 피드백을  숙고하고 묵상했습니다 

어휘가 적절치 않다고 피드백 받을 줄 알았습니다 

문장이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지적받을 줄 알았습니다 

위로까지 준비했습니다 

" 정식으로 공부한 적도 없었고 

  정성들여 시간을 낸 적도 없었잖아

  이제부터 노력하면 되지"

이렇게 마음을 다잡겠다고 각오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 글에 없어야 할게 있고 있어야 할게 없습니다 

   글에 계급의식이 있습니다

   글에 포장만 있고 알맹이가 없습니다 "


유일하게 안심한 과목이 

제일 낮은 점수가 나온 성적표를 받은 기분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피드백인데 저항할 수 없습니다. 

한편의 수필이건만 전체가 다 발각된 느낌입니다 


글은 이래서 쓰나 봅니다 

얼굴은 화장으로 감추고 

성품은 명함으로 감추었는데 

글은 그 어느 것으로도 감출 수가 없네요. 


두번 다시 이러지 않겠다고 맹세할 수 없습니다 

고름 짜고 고약 발라도 바로야 낫겠습니까? 

소문내고 고백해도 하루 아침에 바뀌겠습니까?

네번 다시 이러지는 않겠습니다 

세번까지는 제가 저를 봐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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