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윤정 Oct 18. 2022

성찰일지(5)나의 미래


헤어스타일이 바뀌는 꿈을 꿨다

너저분한 긴 내 머리를 

누군가가 보브커트로 세련되게 잘라줬다

스스로도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들었다

꿈이었다


인터넷에 꿈해몽을 쳐봤다

머리 자르는 꿈 해몽..

길몽이라는 데도 있고 흉몽이라는 데도 있다


내 느낌은 길몽 같았다

이럴 거면서 왜 검색해봤는지..

찾아는 보지만 

결국 내 믿음대로 믿는다


그리고...이밤.. 오늘을 되돌아본다

흉몽이랄 일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길몽이랄 만큼의 일도 없었다


예정된 강의를 하고

약속한 제안서를 쓰고

직원들에게 하기로 한 컨펌을 했다

뜻밖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예측가능한 하루를

꿈 덕분에 

설레이는 하루로 살았다.  


내 예측가능한 미래를

골다공증, 신경통, 쭈글쭈글 노화 

여기저기 결리고 쑤시고 아프고 

병이 나거나 병을 간호해야 하거나 

그도 아니면 독거노인,  

외로움 덧없음 허무함 ...

이런 것들로만 채울 수는 없다.


이런 것들을 견딜 

다른 것들도 함께 채운다

초연함, 여유로움, 내려놓음, 

관대함, 포용심, 헌신, 

비움, 용서, 보람, 인내

평화, 충만감, 감사, 고요, 

그리고 깊은 성찰에서 오는 깨달음


내 미래는 둘다 온다.

빛도 오고 그림자도 오고 

어둠도 오지만 밝음도 따라 붙는다 

나의 미래는 길몽에 의지할 만큼 불안하지만 

길몽이라 해석할 만큼 단단하다

작가의 이전글 일상일기(11)너나 잘하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