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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Oct 18. 2022

일상일기(14)초보의 용기


초보운전인데 BMW다. 용감하다. 

초보인데 부딪히면 어쩌러고 저러나 걱정스럽다

저 차보다 저 차와 잘못 부딪힐 상대 차가 더 걱정이다. 

BMW이니 얼마나 견적이 많이 나올까 


난 초보때 티코를 몰았었다. 

그때 당시 가장 작고,가장 싼 소형차였다. 

내 인생의 첫차이기도 했고, 

우리집에서 최초의 새차이기도 했다

아빠는 트럭 두번, 봉고 한번, 소나타 한번을 몰았었지만 

매번 중고차를 샀다

나는 새차에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 

고모부 차를 얻어타고야 처음으로 알았다


그래서 나는 운전면허증을 따고 

차를 몰기로 결심한 다음부터 계속 

새차를 사겠다고 마음 먹었다.  


초보운전이니까 성할 날이 없을 거라며 

엄마 아빠, 심지어 남동생까지 겁을 주었다. 

나는 우기고 개겨서 겨우 새차를 뽑았다


운전하며 내내 두렵고 무서웠다. 

운전도 서투른데 새 차를 긁히거나 부딪힐까봐 

더 조마조마했다. 

그럴 줄 알았다며 손가락질 할 가족의 힐난이 

듣지도 않았는데 너무도 생생했다. 

그렇게 나는 간절하고 치열하게 초보딱지를 땠다


저 차의 주인도 수리비가 비싼 차를 몰아서 

조심스러움을 훈련하려는 건지, 

집안이 여유로와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BMW를 모는 건지 

창문 열고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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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이창준, Eui Joon Lee, 외 8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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