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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Oct 18. 2022

성찰일지(7)비교 말고 함께


페북을 시작하고 나서 

우울해질 때가 있어요


와.. 이분은 또 책을 출간하셨네

난 뭐하고 산건가

와.. 이분은 '좋아요'가 200개가 넘네

팬이 참 많으시구만. 난 뭔가

와.. 이 회사는 페북광고도 하네

우리회사도 이런거 해야하는데..

와.. 이분 글 너무 좋다

이런 글에 비하면 내 글은 낙서네.. 낙서야..

와.. 이분은 출장도 많고 많이 바쁘신가보다

난 요즘 별로 일도 없는데..

와.. 이분은 아직도 고대로시네

나이먹어도 이분처럼 우아해야되는데..


소식을 모를 땐 내 속도대로

내 스타일대로 내 깜냥껏 살았는데

여러 소식이 매일 피드에 올라오니

부럽기도하고 두렵기도 해요

나만 뒤쳐지는거 같고 찌질한거 같아서

불안해져요


그런데 오늘 안부전화한 선배...

"그대 페북보고 속상해서 전화했어..

너는 귀촌도 하고 

글쓰기 공부도 하고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찾아내어

살고 싶은대로 잘 사는데

난 뭐하고 사나 싶어서 우울해..

나 좀 위로해줘"


"언니...그랬구나

나도 남들 페북 보면서 그런 생각해..

나만 뒤쳐진거 같은 느낌

그거 우리 습관인가봐.."


내가 누군가와 비교하며 

주눅드는 그 시간에

누군가는 내 페북을 보면서 주눅들고 있었네요


남에서 ㅁ만 빼면 나인것을

너에서 짝대기만 밖으로 빼면 나인것을

나와 남을  내가 분리했었네요

남과 나를 경쟁상대라 여기고 분리하면

비교하고 샘이 나요

남과 내가 가족이고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 여기면

대견하고 함께 기뻐할 일이죠

선배를 위로하며 나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이제 나 페북친구들 소식 보면서

내 언니가 잘한듯 뿌듯해하고

내 동생이 잘한듯 자랑스러워하겠습니다


꼭~꼭~ 약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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