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의 원인 찾기

왜 나는 고혈압환자가 되었을까?

by 정새봄

원인불명에서 굳이 원인을 찾자면 당연히 나의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새벽 3시 이후에 잠을 청하고 외식이나 배달음식이 나의 식생활에 주를 이루었다. 늦게 일어나니 당연히 운동은 생각도 못하였다.


고혈압이란 혈관이 좁아져서 혈관의 압력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합병증을 유발하게 되는 질병이고 유전적인 경향이 강하다. 주위를 살펴보니 우리 가족들도 모두 혈압약을 먹고 있었고, 이모들 삼촌들도 혈압약을 먹고 계셨다. 그 안에서 내가 가장 중증환자가 되다니... 현실을 믿을 수 없었다.






병원에서 3-4일 동안 머무는 동안 급한 대로 건강에 관한 책을 찾아서 읽게 되었다.


운동을 할 수 없는 천 가지 이유를 대기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시간부족이다 운동할 시간이 없는 사람은 나중에 병원에 입원할 시간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제발 운동을 하라. 당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사회를 위해

-몸이 먼저다 중에서-


딱 나를 위해서 쓴 글 같았다. 6인실에 머무는 동안 같은 병실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하루하루가 지날 때마다 우울감이 생겨났다. 이대로 지낼 수 없었다. 신경외과와 순환기 내과의 협진으로 양쪽을 오가며 검사는 계속되었다. 눈에 띄는 원인이 없었기에 고혈압 약을 처방받고 200초 반대의 혈압으로 퇴원을 하게 되었다.






컨디션은 바닥이었지만 다시 일을 시작해야 했고, 수시로 혈압을 재는 것이 나의 일과가 되어 버렸다.

아침에 200초 반대였다가 일을 하고 돌아올 쯤에는 230-240대로 다시 올라 있었다. 이것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더 이상은 일을 크게 진행할 수 없음을 깨닫고 큰 결단을 내려야 했다. 중등부를 다른 학원으로 이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학부모님들에게 나의 건강상태와 상황을 알리고, 부득이하게 초등부만 운영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때의 그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이 비참했다. 학부모님들께 죄송스운 마음도 들고 번잡하게 해 드리며 안될 것 같아서 학원 후보군을 몇 개 뽑아놓고 학원장님들과 몇 번의 미팅 끝에 한 학원과 이야기를 끝냈다. 우리 공부방 학생들을 상대로 한 반을 만들어주시는 조건으로 말이다. 이렇게 일이 진행되고 막상 중등부를 보내고 나니 저녁의 시간이 내게 주어지게 되었다. 그때부터가 나의 운동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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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을 하고 2주쯤 지나고 나서 예약해 두었던 뇌혈관 조영술을 받기 위해서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반나절을 병원에서 지내고 나서 최종 나에게 전해진 병명은 모야모야 의증이었다. 세 개의 뇌동맥 중에서 왼쪽 뇌동맥이 폐색이 되어 있었다. 선천적인 것이었고, 불행 중 다행으로 그 혈관 주위의 잔혈관들이 잘 발달되어 있단다. 양쪽 두 곳이 막혀 있으면 확실한 모야모야병인데 나는 한쪽만 그렇게 되어있으니 의증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보험청구서에는 뇌졸중이라는 병명이 찍혀있었다.


지나서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부터 덩치는 산 만한데 항상 무언가를 줍거나 하면 빈혈기가 있어서 어지러웠던 것 같다. 나 스스로도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해서인지 크게 언급하거나 표현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이 모든 결과들이 내 고혈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해서 나는 고혈압환자에 모야모야의증 환자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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