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었다.
평생을 다이어트와 요요로 고생하기도 하였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 비만... 건강의 적신호와 함께 찾아온 비만은 여느 때와는 달랐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빼야 하는 상황이라 더 절박했다. 혈압의 수치는 생각보다 팍팍 떨어지지 않았다. 방안을 빙빙 돌고 밖으로 나가서 등산을 시작하고, 조금씩 몸이 가벼워진다는 것만 빼고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니 체력이 예전처럼 돌아오고 강도가 높은 운동을 시작하고 나니 눈에 띄게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줌바 운동이나 점핑운동처럼 짧은 시간에 숨이 헉헉거릴 정도의 강도의 운동을 시작하니 운동의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식습관도 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먹던 배달음식이나 외식을 일체 끊었다. 집밥을 먹기 시작한 것이다
다이어트 앱에 매일매일 사진을 찍어서 기록으로 남겨두었다. 찍을 때마다 우울하기도 하고 앞길이 막막하였지만 데이터를 모아두고 한꺼번에 보니 서서히 빠지는 중이었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건 살이 빠지면서 혈압도 서서히 내려갔다.
180~190대를 유지하던 혈압이 170-160-150-140-130-120대로 내려갔다. 물론 혈압약의 종류도 단계별로 서서히 줄여나갔다. 갈 때마다 담당 선생님의 칭찬을 듣는 것이 낙이었다.
칭찬을 받으려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처럼 말이다.
사람의 개인별 운동능력에 따라서 다 다르겠지만 가볍게 걷고 산책하는 것으로는 다이내믹한 다이어트의 결과를 얻는 것은 힘든 것 같다. 숨이 가쁘고 힘들 정도의 고강도 운동을 병행을 해야 한다. 나는 평일 내내 그렇게 운동했고 주말에는 등산을 다녔다. 그것이 다이어트에 대한 운동이 전부다.
그리고 운동은 20 정도이고 먹는 것이 80에 해당하듯이 먹는 식습관이 더 중요하다.
다이어트 기간 동안 국물요리나 찜요리와는 안녕을 했다. 채소를 즐기지 않아서 처음에 힘들었지만 채소위주의 식단과 도정되지 않은 쌀 현미나 퀴노아등이 나의 주식이 되었다.
양념은 당연히 한 듯 안 한듯하게 만들어 먹고, 중간중간에 간식은 고구마 감자등으로 혹은 셰이크로 채웠다. 7시 이후에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말이다.
너무나 당연하고 교과서 적인 말이지만 이런 기본적인 것을 무시해서 온 결과가 비만이다.
이런 기본을 3-4년 지속했더니 지금의 내가 되었다. 꾸준함이 답인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지나가다 다시 한번 돌아볼 만큼의 몸매를 가진 것이 아니다. 예전에 건강하지 않은 초고도 비만에서 그래도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산들을 거뜬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 체력의 소유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이직 유지어터로서 다이어트를 계속하고 있고, 만성질환 환자의 특성답게 겨울에는 많이 움츠러드는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겨울이 활동량이 많지 않다 보니 살이 오르락내리락한다.
그럴 땐 이런저런 챌린지를 만들어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연대하여 이런 슬럼프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지금도 4곳에서의 다이어트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고, 어쨌든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은 최소 10~20kg을 감량하고 있는 중이다.
나의 건강도 되찾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고 항상 노력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