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끔 미니멀을 꿈꾼다.
나는 무엇을 시작하려면 모든 것을 갖추고 시작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하나에 관련된 물건들이 창고에 가득이다. 텐트를 치고 캠핑을 안 다닌 것도 몇 년이 흘렀지만 아직 캠핑용품들이 곳곳에 즐비하다. 먼저 비우고 채워야 하는데 계속 채우기만 하니 나의 공간은 항상 포화상태이다.
미니멀은 나와는 인연이 없는 말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하지만 이번에 차박을 시작하면서는 반드시 미니멀로 진행해 보리라고 굳은 다짐을 하였다.
평탄화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부분이라 진행을 하였고, 처음부터 수납에 대한 준비가 된다면 깔끔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서 모 업체에서 차박을 위한 윈도우 백과 칸막이 백은 조금 돈을 들여서 장착을 하였다.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예전처럼 캠핑용품을 거의 사지 않고 있으며 예전에 사용한 캠핑용품들을 사용하고 있다. 새롭게 구입한 것은 정리수납을 위한 폴딩박스와 조명과 사생활 보호를 위한 커튼 그리고 바닥 매트정도가 다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고민을 많이 하고 금액적으로 고가인 파워뱅크는 몇 달을 두고 고민했었다. 말 그대로 차박시 전기 사용을 위해서는 필수인데 추워지는 시즌에는 전기장판등을 사용해야 해서 필수이다. 100만 원 초반대로 고민 끝에 장만을 하고 나니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출발하기 전에 최대로 충전해 가면 1박 정도는 거뜬하다. 그 이후로는 이동 시에 시거잭으로 연결하면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자잘한 소품들은 다이소에도 엄청나게 잘 구비되어 있어서 가격 부담도 적다.
구입하기 전에 필요할 때도 있고, 없기도 한 것은 우선은 배제된다.
윈도우백은 반다이캠핑에서 야심 차게 만든 제품이다. 3열의 창문사이에 있는 사용하지 않는 공간에 맞춰서 3D로 만든 제품으로 생각보다 많은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다. 원단도 천으로 되어 있지만 굉장히 두꺼워서 형태가 변형되지 않는다. 동영상을 보면서 운전석과 조수석 양쪽을 30분 안팎으로 설치했던 기억이 난다.
차박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만족하는 용품 중에 하나이다. 이것으로 인해서 굉장히 쾌적하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장점이 생겼다. 폴딩박스는 조리도구나 이불같이 사이즈가 크고 바로 꺼내서 사용하는 것 위주로 수납한다. 상판이 우드로 되어 있어서 따뜻한 느낌이 나고 이것으로 식탁이나 공부하는 테이블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위의 사진의 혼자 다닐 때의 기본 세팅이고 남편이나 다른 친구와 차박을 할 경우에는 폴딩박스를 보조석으로 옮겨서 자리를 확보한다.
보통은 프라이버시를 위한 용도이지만 공간 분리나 여름에 햇빛을 가리고 겨울에는 냉기로부터 난방효과도 거둘 수 있다. 커튼 봉도 일반 돌려서 하는 게 아니라 차마다 곳곳에 이음새 부분을 찾아서 필러를 넣으면 짱짱하게 고정이 되는 B와 D필러봉을 사용하고 있다.
막상 트렁크 문을 닫으면 신발을 놓는 부분이 없는데 이렇게 트렁크에 신발장을 걸어주니 바로 신고 벗을 수 있어서 동선도 편하다.
2열 의자 뒤도 생각보다 사용하지 않는 공간인데 칸막이 백을 구입하여 하나는 내 거 하나는 남편 거로 사용 중이다. 윈도우백이 고정형이라 이동이 안되는데 이 칸막이백은 들고 다니기도 하고 차박시에 미리 필요한 준비물을 정리해서 가지고 갔다가 다시 회수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겨울에는 침낭과 붙이는 핫팩은 필수이다. 개인적으로 전기장판을 좋아하지 않아서 핫팩을 선호하는 편이다.
2열 의자 사이에 작은 사이즈의 폴딩박스를 넣어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넣는 편이고 그 위에 자리를 잡고 나면 파워뱅크를 올려놓고 바닥을 넓게 쓰려고 하고 있다.
소품 중에서는 조명에 가장 신경을 쓴 것 같다. 밤에 조명이 가장 중요한데 차박의 분위기를 한껏 업 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조명 불빛만 바라봐도 힐링이 되니 조금 투자해도 아깝지 않다.
충전식이 가장 비싼 편이지만 한번 충전하면 꽤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왼쪽의 건전지를 넣는 조명은 만원 안팎으로 저렴하지만 분위기 내는 데는 최고이다.
휴지걸이나 카라비너 테이블보등 작은 소품들은 갓성비인 다이소에서 사는 것을 추천한다.
차박에 필요한 용품들은 한꺼번에 구입하지 말고 차박을 하면서 꼭 필요한 것이 생기면 거듭 고민하고 구입하기를 추천한다. 생각을 많이 하지 않으면 사놓고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며 고급 쓰레기가 될 확률이 높다.
하나씩 공간을 채워나가지만 이제는 나만의 차박공간에서 만큼은 미니멀을 꿈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