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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차박 여행

세월이 사람만 변하게 하는 게 아니구나

by 정새봄

나는 단양을 많이 좋아한다. 그냥 좋았다. 캠핑할 때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운 좋게 예약성공률이 높아서 인연인가 했다. 그때가 10년이었으니 캠핑을 주로 먹고 쉬는 것만 하다가 올 때라 자연, 이런 것에 관심이 없던 시절이다. 시설이 좋으면 그만이었다.


7년도 훨씬 넘은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찾은 단양은 많이 변해 있었다. 아니, 내가 많이 변했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가는 곳마다 소백산 줄기가 따라오고 산과 물이 이렇게 풍부한 곳인지 몰랐다. 단양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가는 곳마다 감탄과 환호성이 넘쳤다.


첫 차박지에 들른 다리안 관광지도 세련되게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리어카 수레에 나르던 시절이 있었는데 캠핑용 카트로 바뀌어 있었다. 샤워실과 화장실도 바뀌고 여전히 잘 정돈되고 계곡물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렸다.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나자마자 단양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느라 발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그래도 신이 나고 힘이 드는 줄 모르고 룰루랄라 신나게 다녔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느끼는 것이 내가 참 많이 변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1박 2일 동안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사진 찍기 좋아하고, 무조건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다.


사람만이 변한 게 아니었다. 나만의 추억이 담긴 곳들도 많이 변해있었다. 물론 새로워지고 신식을 바뀌어 있었지만, 예전의 모습이 그리워지는 건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쨌든, 이번 단양 여행은 나의 추억여행이었고, 다시 단양관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조만간 더 자주 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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