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운으로 일상을 즐긴다.
새벽에 눈 떠보니 파도소리와 눈앞까지 밀려온 밀물로 인해서 즐거운 비명이 저절로 나왔다. 이런 비현실적인 풍경이 가능하다니 놀라울 정도다.
간밤에 어둠으로 인해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는데 반짝반짝 빛나는 윤슬이며 귀를 간지럽히는 파도소리를 듣고 있으니 트렁크를 열어놓고 한동안 감상시간을 가졌다. 첫날 원치 않게 날이 하루종일 흐려서 멋진 풍경이 안개에 가려져 섬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선명하고 또렷한 하늘이 나를 또 부추긴다.
어제 다녔던 코스 중에서 아쉬웠던 코스를 다시 돌아보기로 했다. 발가락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돌아다니기는 했지만 원 없이 다녔다. 아쉬운 건 남도에 갔는데 음식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1인이다 보니 2인이상 차림이 기본인 곳이 많아서 뜻하지 않게 짜장면과 짬뽕으로 이 두 끼만 제대로 먹은 꼴이다.
중간 주전부리로 허기를 달래기는 했지만 박대정식을 기대하고 내려갔는데 못내 아쉽다.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이렇게 여행을 다녀오면 당연히 그 여파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워낙 그 횟수가 잦다 보니 그리 크지는 않다. 아쉬우면 오산이나 동탄 인근으로 출정 나가면 될 테니 말이다.
가끔 이렇게 2박 3일 일정으로 지방을 내려가야 하 경우가 한 달에 한 벌꼴로 가게 되니 이런 주는 육체적으로는 살짝 고되기는 한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원하는 것을 채워서일까? 일상으로의 복귀가 그다지 힘들지는 않고 다만 자꾸 차박을 떠나고 싶은 욕구만 강해진다.
바쁜 6월과 7월의 일정이 있어서 미리 당겨서 다녀온 군산. 아주 대만족이다.
다음에 또 가고 싶은 의향은 100프로이다. 돌아오는 길에 살짝 아쉬워서 서천의 국립 생태원도 대박이다.
조만간 인상 깊었던 단양과 군산에 대한 책도 써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다행히 멋진 사진도 많고 기록물도 충분하니 도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