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의 여행 중에서도 차박을 즐긴다.
우리 가족들이 좋아하는 곳은 광덕산이다. 정기적으로 1년에 2~4번 정도는 빠지지 않고 다니는 것 같다. 광덕산 중턱에 자리 잡은 펜션으로 가족여행을 즐기곤 한다. 독채를 빌려서 2박 3일 정도 우리 집인 것처럼 즐기다가 오는 여행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특히나 여름에는 인공으로 만든 수영장이 있는데 얼음장같이 차가워서 피서에는 그만인 곳이다. 부모님과 함께 사용해도 규모가 상당하고 강아지 두 마리까지 대동해도 주인장께서 뭐라고 하시지도 않아서 정말 맘 편하게 지내다가 올 수 있어서 좋다.
마당도 상당히 넓어서 강아지들과도 함께 뛰어놀기에도 제격이다. 한참을 놀다가 배고프면 뒷마당에 있는 바베큐장에서 고기도 구워 먹고 소화도 시킬 겸 광덕산을 등산하기에도 너무 좋아서 이곳을 여행지에서 빼놓을 수가 없다.
마당이 상당히 넓어서 차도 맘껏 주차할 수 있고, 세 가족 정도도 수용할 만큼 펜션도 커서 맘에 든다. 솔직히 우리 부부와 부모님 포함해서 4명이 머물다 가기에는 솔직히 아깝기도 하다.
이렇게 함께 놀러 와서 저녁 즈음에는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이곳만의 매력이다. 공간도 넉넉하지만 왠지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은 이곳에서 차박분위기를 내고 싶은 마음에서다.
저녁이 되면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조용히 차로 간다. 가서 충분히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커피도 마시다가 자는 잠은 얼마나 달콤한지 모르겠다.
새벽녘에 어스름 눈 떠서 보이는 안개 낀 광경도 멋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청승 부린다고 생각하실지 모르나 나는 또 이것을 즐기기 위해서 가족여행을 계획한다.
낮에 더울 땐 계곡에서 물놀이하고 -얼음장같이 차가워서 10분 이상은 무리다. 그냥 앉아만 있어도 무더위에서 탈출이다.
아침 일찍이 아닌 오후 2시 이후에 오르는 산도 나름 매력 있다.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고요하고 좋다.
정상에 나 혼자만 있는 것도 보기 드문 경험이면서 좋다. 이날 마침 날이 흐려서 천안전경이 다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펜션에서 차박 하면서 2박을 지내면 광덕산도 두 번 오르는 경우가 많다. 나에게 등산의 재미를 알게 해 준 광덕산과의 인연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깊다.
이렇듯 가족들과의 여행 중에서도 차박을 즐기는 것 또한 나의 시그니처가 되어가고 있다. 한 번에 두 가지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이왕이면 차박과 캠핑을 겸해서 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지만 가족들도 취향이 있으니 서로 존중하면서 조율해 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앞으로 이런 형태의 여행은 계속 지속될 것 같고, 다만 동계여행은 건강상의 이유로 자주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겨울이 끝나갈 즈음에 가족 여행을 계획해 보기로 하고 설레는 마음을 잠시 진정시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