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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수업 끝나고 떠나는 차박과 등산

백두대간 태백산으로

by 정새봄

안녕하세요? 봄샘입니다. 요즘 저는 중등부 시험대비로 엄청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안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서 나만의 힐링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차박과 등산입니다.


겨울 동안 못 갔던 한을 풀기 위해서 토요일 1시에 수업이 끝난 후에 열심히 강원도 태백산을 향해서 달립니다. 강원도 태백산은 백두대간의 영험함이 느껴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가는 내내 힘이 느껴지더라고요


산을 봐도 공기를 마셔도 내가 떠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이 다 채워지는 듯한 느낌을 오랜만에 취해봅니다.


늦은 저녁 11시쯤에 도착한 태백산의 유일사 주차장입니다. 칠흑같이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새벽이 되니 일출을 보면서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라고요


태백산을 오를 수 있는 가장 빠르고 난이도도 높지 않은 곳 유일사 코스! 주차장도 넓고 시설도 깨끗해서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침에 산책 겸 한 바퀴 돌아주고 장비를 점검한 후에 등산을 할 준비를 합니다.






일출도 원 없이 보았는데 일부 몇 분 들은 새벽 3-4시쯤 올라서 정상에서 일출을 보는 코스를 보고 내려오시더라고요. 저도 다음번에는 새벽산행 후에 정상에서 일출을 맞이해야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여권을 단단히 챙기고 화장실에서 마지막 점검 사진도 찍고 출발합니다.




태백산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낮은 경사도로 계속 이어집니다. 그리 힘든 경사는 아니었습니다. 자갈이었다가 파쇄석이었다가 큰 돌들로 이루어진 디딤돌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경치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더라고요. 4월 초여서 아직은 꽃과 잎이 피지는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나무에 새순이 조금씩 맺혀 있더라고요



새벽에는 생각보다 바람이 쌀쌀해서 장갑이나 모자등 방한용품을 챙겼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강원도는 강원도더라고요~~ 등산을 할 때 항상 주의해야 하는 점이 자만과 이만하면 됐어라는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항상 변수를 생각하고 장비 같은 것들도 번거롭더라도 잘 챙겨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는 안내문들과 계단들입니다. 오르는 내내 돌탑들을 만나서 소원도 빌어보고 멋들어진 고사목들 사이에서 사진도 찍어봅니다.





오래된 나무들 중에서 둘레가 사람 몇 명이 감싸야 겨우 될것 같은 두꺼운 나무들도 꽤 있었습니다. 세월이 느껴지는 나무들 앞에서 제 자신이 작게 느껴집니다.





뒤의 백두대간을 병풍으로 두고 나무를 중심으로 해서 찍어놓으니 너무 멋진 그림이 나옵니다.

자연의 모든 비바람과 햇살 눈보라등을 맞으며 이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나무를 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숙연해집니다.





드디어 3시간 정도 오르니 나오는 장군봉입니다. 해발 1567m의 장군봉 높이에 비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른 것 같아서 또 감사합니다.


정상석이 이름에 걸맞게 아주 역동적입니다. 정상석 옆에서 사진 한 장 찍어주고 저 멀리 보이는 천제단을 향해 이동합니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 가는 길마저 너무 예쁘네요~~ 더 따뜻한 봄에 천제단까지 가는 길에 철쭉 터널을 지나면 엄청나겠어요. 아쉽게도 꽃망울까지만 확인하고 이동합니다.







드디어 천제단에 도착하여 그 안으로도 들어가 보니 백두대간이 눈에 들어옵니다. 웅장하게 펼쳐지는 산세를 보면서 마음이 저절로 겸손해지네요





보통은 정상석이 한 개인데 이곳 태백산은 장군봉과 태백산의 두 정상석이 따로 놓여 있습니다. 조금은 인위적인 듯한 태백산 정상석입니다.



오르는데 3시간 내려오는데 2시간 걸려서 총 소요시간은 5시간이 걸렸습니다.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시간으로 인해서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저의 또 다른 힐링 포인트는 하산 후에 산 근처의 찜질방에 가서 여독을 풀고 쉬었다가 집으로 귀가를 하는 코스입니다. 지난 설악산에서부터 시작한 이 루틴은 제가 등산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목욕하고 찜질하면서 간식 먹고 그러다가 책도 읽고 잠도 들고 하다 보면 어느새 피곤함이 싹 사라지거든요


일을 토요일까지 해서 육체적으로는 힘든 게 당연한데 이렇게 주말을 보내고 나면 오히려 새로 시작되는 일주일이 더 활기차고 기다려지기까지 하더라고요


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하게 된 차박과 등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다녀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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