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라이언
싱가포르 여행 중이다. 떠날 때 받았던 비보_멀라이언 동상이 보수공사 기간이라 칸막이를 치고 볼 수 없다는 슬픈 소식을 말이다.
싱가포르 여행에서 멀라이언 동상을 못 본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풀이 한참 죽어서 여행을 한 첫날. 가이드님의 들뜬 목소리~~ 아직까지 멀라이언 동상에 가림막이 처지지 않고 있다는 기쁜 소식을 말이다.
멀라이언 공원까지 가는 길에 왜 그 동상이 싱가포르의 상징이 되었는지 역사를 들었는데 싱가포르 정부에서 부의 상징이 필요한 시점에서 싱가포르의 건국설화와 연결 지어서 들으니 너무 재미있었다.
사자의 도시에 얼굴은 사자의 형상으로 몸은 물고개 모양으로 해서 만들어진 멀라이언은 부의 번영을 나타내는 상징이 되었다. 실제로도 싱가포르는 동남아에 위치해 있지만 GDP가 우리나라의 2.5배로 작은 아시아의 유럽으로 여긴다고 한다.
막상 도착한 싱가포르는 덥기만 한 것만 빼고는 너무나 잘 정돈되고 깔끔한 이미지의 나라였다. 여행 다니는 내내 감탄이 저절로 나왔고, 특히나 멀라이언이 내뿜는 물을 받아먹는 포즈를 취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포기했던 여행지의 상징을 볼 수 있다는 소식에 사소한 행운을 잡은 것 같은 기분에 잔뜩 들떴지만, 막상 도착해서 바라본 멀라이언으로 인해 여행 내내 큰 행운이 내게 온 것 같은 기분으로 감사한 마음까지 일었다.
뒤에 금융가를 배산으로 앞에는 바다를 두고 있어 위용을 뽐내고 있는 멀라이언 동상! 이번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