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X세대라고
요즘 코로나가 다시 대 유행이라고 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마스크 쓰기를 권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더운 날씨에 물론 힘든 줄 안다. 하지만 아이들의 행동을 이번주 동안 살펴보니 공부방 들어오기 전에 가방에서 마스크를 꺼낸다.
'이건 뭘까?' 하고 생각했다. 학교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학생이 거의 없고, 공부방에서 쓰라고 하니 챙겨 왔다가 지적당하면 그제야 꺼내서 쓰는 아이들이다.
마스크를 쓰는 이유를 대라면 말 안 해도 다 알 것이다. 이왕이면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써야 하는 게 마스크인데 어른들의 지도조차 없다.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가 싶어서 주변의 원장님들께 물어봤더니 강요는 안 하신다고 한다.
사실 나는 코로나에 한 번도 걸린 적이 없다. 혈관계질환이 있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혹시라도 합병증에 걸릴까 염려되어서 그렇기도 하고, 아이들을 매일 가르쳐야 하는 입장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그러다가 어제 중등부 학부모님의 전화를 한통 받았다. 결석한 이유인즉슨 마스크를 쓰면 머리가 너무 아파서란다. 공부를 안 해야 할 이유가 백만 가지 인 것이다.
그래서 어제는 답답한 마음에 중학생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쏟아냈다.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는 학생도 있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표정의 학생들도 있었다.
어쨌든 MZ세대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할 우리이기에 그들을 좀 더 이해하고 안아주고 가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생각보다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잘 들어주고 하면 마음의 문을 잘 여는 아이들이다.
가끔 엄마와는 못하는 이야기도 선생님하고는 곧잘 하기도 한다. MZ세대를 넘어 알파세대까지 못할게 뭐냐? 나도 21세기를 주도하는 X세대 아닌가? 파이팅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