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거친 제주에
오늘은 눈이 내려
소복소복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인다
한라산 허리에 두른
새하얀 구름처럼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들었다.
검은 현무암 돌담에도
눈꽃이 피었고
귤나무 잎새마다
하얀 이슬이 맺힌다.
눈 내리는 제주
차가운 손끝마저
따스한 풍경이 스며든다.
귤향기 머금은 바람도
잠시 멈춰
눈꽃 감상하기에 바쁘다
검은 돌 송송 뚫린 구멍마다
내리는 눈을 받아내며
제주는 조용히 이갸기를 들려준다.
제주를 수없이 왔어도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원래 일정 가득 계획해서 왔지만 모두 내려놓았다.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이런 풍경을 충분히 즐기기로 했다.
언제 또 눈 내리는 제주를 즐겨보랴.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이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