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로 찾은 함덕은
늘 그대로였다.
처음 왔을 때의 설렘도
두 번째로 왔을 때의 잔잔함도
파도 속에 여전히 추억처럼 남아 있었다.
처음에 새겼던 소원
두 번째로 나누었던 이야기들
이제는 기억들이 서로 얽혀
나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바람에 실려오는 지난날의 이야기와
햇살아래 번지는 웃음소리들
이 모든 것들이 여기,
함덕에 머물러 있다.
세 번째 함덕
너는 나의 쉼이자 시작이다.
이곳에서 지나간 나를 만나고
그때의 나를 품는다.
겨울바람이 매섭다. 그럼에도 푸른 에메랄드 빛을 가진 함덕은 조금 거칠지만 여전히 아름답다. 이곳에서 한달살이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서우봉까지 걸어가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아름다운 풍경이 따라온다. 이곳에서 처음 본격적으로 자기 계발을 시작하게 되었고, 작년 추석에 남편과 끊임없는 대화를 했다.
그때의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연휴의 반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현재라는 선물을 최대한 즐겨보리라 다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