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공간대여를 시작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그저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목표지만, 나에게는 임대업과 더불어 꼭 해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콘텐츠로, 따뜻한 에너지가 흐르는 공간을 열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을 버킷리스트에 적어두었고, 그 후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에게 종종 이야기했다.
"나, 올해 안에 작은 공간 하나 운영해보고 싶어."
놀랍게도 이 말을 꺼낸 이후로 공간대여에 대한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전해져 오기 시작한다.
업체로부터 "공간 대여 협찬 해드릴 테니 사용하신 후에 후기 써주실 수 있나요?"라는 제안이 들어오기도 하고, 심지어는 현재 공간을 운영 중인 분이 "혹시 인수인계에 관심 있어요?"라고 먼저 물어보는 상황까지 생겨났다. 예전 같았으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흘려보냈을 텐데 지금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새각이 많아졌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하고, 그 바람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때 세상은 작은 신호들을 보내주는 것 같다. 내 안의 간절함이 바깥세상과 맞닿을 수 있도록 말하고, 쓰고, 나누는 일. 그저 '마음속에만 품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는 느낌을 받는다
요즘은 다이어리에 사소한 것도 자주 적는다.
지금 하고 싶은 일, 곧 이루고 싶은 일,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이뤄내고 싶은 일까지. 말하고 적고 꿈꾸는 그 모든 과정들이 내게는 '성공할 수 있는 시작점'이다.
공간대여라는 꿈도, 이제는 더 이상 막연하지 않다.
어쩌면 조만간 아주 작고 아담한 내 공간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날이 정말 올 수 있다고 믿게 된 건, 아마도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마음속에 품고 있는 다른 작은 꿈들도 살짝 꺼내어 말해볼까?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그 한마디가, 내가 적는 그 한 줄이 생각보다 더 큰 파장을 만들어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