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을 타고 흐른 세월이
고운 한복 치마폭에 내려앉았다.
엄마의 웃음에도, 나의 눈빛에도
같은 곳을 바라보는 오늘,
나는 조금 더 엄마를 닮아간다.
며칠 전에 엄마와 모녀 한복 촬영을 진행했다.
몇년 전부터 한복입고 사진을 찍고 싶어한 엄마를 위한
75번째 생일 선물로 준비한 이벤트이다.
항상 짧은 머리를 고수하던 엄마가 몇개월 전부터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이번 촬영을 계기로 엄마가 외모에
더 관심을 가지시고 운동과 관리에도 열심히 하신다.
이렇게나 좋아하실줄 모르고 나의 스케줄로 인해 미루고미뤄
이제서야 하게 된 것이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든다.
앞으로 자주 이런 이벤트를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