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습소 허가 신청을 받기 위해서 교육청으로 향했다. 남편과 함께였고, 15년 만에 찾은 교육청은 그 규모가 엄청나게 커져 있었다. 오늘 뭔가를 해결하기 위해서 간 건 아니었고, 이것저것 알아보기 위해서 간 목적도 있다.
그런데 남편은 이미 인터넷에서 필요한 서류나 행정 처리를 하는 곳의 위치파악까지 다 끝내놓은 상태였다. 막상 도착해서 내가 해야 할 것은 별로 없었다. 남편의 안내로 한 번에 학원 인가하는 부서를 찾을 수 있었고, 행정적인 부분도 바로바로 묻거나 진행할 수 있었다. 부족한 서류를 적고 미리 써가면 좋을 서류들을 챙겨서 다시 돌아왔다.
공부방도 마찬가지다. 물론 시작은 나 혼자서 시작했지만 남편이 중등부가 생기면서 회사 일이 끝나면 투잡을 하기 위해서 공부방으로 왔다. 엄청 힘들었을 것이다. 회사일도 벅찼을 텐데 퇴근하면 집이 아닌 공부방으로 와야 했으니 얼마나 고됐을까? 지나고 나서 하는 말이 "정말 몸이 공중분해 되는 줄 알았어. 퇴근하는 길이 즐거워야 하는데 무겁기만 해서 그게 가장 힘들었다."라는 남편의 말에 백배 공감했다.
코로나 때 공부방은 오히려 더 바빠지기 시작했고, 우리 부부는 큰 결심을 했다.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물론 많은 생각과 고민들이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결국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새벽이면 5시에 일어나 어김없이 새벽 운동을 나가고 자기 계발에 열심히인 남편을 보며 그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지금 함께 여서 다른 계획들도 도모하고 시작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혼자였으면 지금에 만족하며 지냈을 것이다.
하나의 에너지보다 좋은 기운의 두 에너지가 합쳐지니 앞으로의 일도 잘 진행되리라 믿는다. 항상 옆에서 묵묵히 서포트해 주는 남편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끼는 하루다. 이제는 공부방도 나의 역할은 상담과 군기반장에 치우쳐있다. 대부분의 업무는 남편이 준비하고 진행한다. 이 또한 감사하다. 앞으로 더욱 건강에 신경 써서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일도 열심히 하고 목표하는 것들을 하나씩 채워나가는 일만 남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