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면 열일 제쳐 놓고 떠나는 내가 다음 주가 휴가인데도 예약도 안 하고 대기 상태로 멍하니 있다. 나도 내 모습이 참 낯설다. 몸이 좋지 않았을 때도 예약부터 하면 떠나는 날 아픈 줄도 모르고 날아다니던 나이다.
왜 그런가 하고 생각해 보니 오늘 교육청에 가서 교습소 신청하고 다음 주는 어제 올지 모르는 실사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실사 나오는 기간 8일 이전이나 8일 이후에 가까운 곳이라도 예약하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지만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막상 하면 잘할 거라는 기대와 믿음이 있기는 하지만 시작해야 하는 것이니 그전에는 계속 보이는 것마다 일거리가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음이 이렇다 보니 여행을 통해서 얻는 즐거움과 낯선 곳에서 만나는 희열? 같은 것들로 오가는 내내 마음을 충만하게 해주곤 했다.
그런데 새롭게 시작하는 계획과 일이 그것을 이겨버렸다.
그래도 마음 한편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한동안 멍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6월과 7월 무더위도 느끼지 못한 채 앞만 보고 달려온 나 자신에게 쉼을 선물하고 싶다. 9일간의 공부방 방학 동안 알차게 보내고 올 장소를 마음 추스르며 다시 검색해 봐야겠다.
그냥 집에만 있는다고 해서 일이 술술 풀리라는 보장은 없을 테니 말이다.
목적이 있는 정원은 씨앗에 얽매이지 않는다
정원을 풍성하게 가꾸려면 당신이 추구할 목적을 찾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것을 따라가라.
우리는 특별한 삶을 살면서 대가를 치를 수도
평범한 삶을 살면서 후회를 할 수 도 잇다.
특별한 삶은 여가 시간을 희생시키지만
평범한 삶은 소중한 꿈을 희생시킨다.
-부자의 언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