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 활동을 시작한 건 작년 하반기부터였다. 처음엔 신간 그림책을 갖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한 권 두 권 서평을 쓰다 보니 나의 SNS에도 그 기록들이 쌓이고 감상하고 기록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꾸준히 쌓인 리뷰는 나만의 아카이브가 되었고, 서평단 활동은 어느 순간 취미를 넘어서 습관이 되어갔다.
이번에 독서논술 교습소를 오픈하며 상당 부분 서평단에서 받은 책들로 책장을 채울 수 있었다. 신간 그림책만 100권이 넘는다. 돌아보니 서평단 활동이 나에게 있어서는 책을 얻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읽고 쓰고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을 통해서 나도 모르게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이번 달에도 리뷰한 책만 13권이 되어 간다. 책이 오기도 전에 문자로 오늘 책이 배송된다는 것만 받아도 기분이 좋아진다. 포장을 뜯고 오늘은 어떤 책이 올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그림 하나 문장 하나가 주는 여운이 오래 남을 때도 있고, 생각보다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반짝이는 문장을 발견할 때도 있다. 그리고는 노트북에 앉아서 감상을 정리한다. 인스타, 온라인 서점에 서평리뷰를 쓰고 더 깊은 인상을 받은 책은 블로그까지 기분 좋게 쓴다. 서평은 솔직해야 하고, 무엇보다 나와 연관된 이야기어야 한다. 그래서 늘 책으로부터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나만의 답을 찾는 시간을 찾는다.
이제 곧 서평단 활동 노하우를 공유하는 교육을 맡는다. 열심히 하다 보니 업체로부터 팀단위로 책을 보내주겠다는 제안도 여러 곳에서 받는다. 혼자서 해오던 이 활동을 좀 더 확장하여 지속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하고 그 책을 홍보해 주는 서평단 활동을 리뷰만 하는 것이 아닌 읽는 사람의 생각이 담긴 기록이 되도록 함께 방향을 잡아가려고 한다.
책을 읽고 기록하는 일은 시간이 쌓일수록 힘을 발휘한다. 나의 서평단 활동도 그렇게 모여서 이제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책을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고 책장을 넘기며 나 자신과 대화하는 그 시간을 소중히 지켜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