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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by 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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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뉴스에서 광명동 소하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났다는 뉴스가 나왔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그냥 지나쳤는데 이곳에 조찬클럽의 회원이신 물향기님이 이 화재로 인해서 중환자실로 실려가셨다는 사실을 다음날 듣게 되었다.


청천벽력이었다. 왜왜왜? 하는 물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그 이후로 한 달가량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속만 태울 수밖에 없었다. 가까운 분이 화재로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상태도 확인하지 못하고 지내기는 처음이었다.


그러던 중에 물향기님 남편분과 통화가 되어서 물향기님이 중환자실에서 다행히 경과가 좋아져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전화너머에서도 남편분의 상기된 목소리가 감사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다음 날에 물향기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통화는 서로 우느라 안부 묻는라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지만 이렇게나마 말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축복이었다.


오늘... 드디어 물향기님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 급하게 새벽에 출발하여 도착한 곳에 물향기님이 계셨다. 아드님 댁에 임시로 거주하고 계시고 있어서 우리가 서울로 간 것이었는데 어찌나 반갑고 믿기지가 않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건강도 어느 정도 많이 회복된 상태이고, 간간히 기침은 하셨으나 대화는 잘 이어졌다. SPC본사의 WORKSHOP 매장에서 모닝차를 마시며 물향기님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중환자실에 머무면서 너무나 많은 것을 느끼셨다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하셨다. 아침에 나가서 집에 무사히 돌아오는 것도 기적이고, 우리가 먹는 음식, 자는 것, 매일의 평범한 일상 자체가 축복이고 기적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우리가 마주한 이 순간도 어찌 보면 기적이 가져다준 선물이 아닐까 싶다.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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