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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힘

by 정새봄



“가슴속에 만 권의 책이 들어 있어야 그것이 흘러넘쳐 그림과 글씨가 된다.”

추사 김정희



요즘 독서를 강조한 명언에 마음에 와닿는다.


이 말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다독을 통한 마음에 깊이 스며든 지식과 정서가 글과 그림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와야 함을 강조하는 말이다.


책을 많이 읽으라는 간단한 메시지가 아니라 책을 읽음으로써 그 정서와 감성으로 체화되어 삶의 일부가 되는 독서의 상태를 강조하는 말이다.


어떠한 일의 경지나 창작의 깊이를 이루기 위한 독서의 양적·질적 기반을 상징하기도 한다.


어제 하원하는 중학생 친구가 수행평가 세 과목을 망쳤다며 울상이 되어서 말을 하길래 이 이야기를 해주었다. 지식을 넣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결국 드러나게 된다고 말이다.


책을 읽고 마음속에 쌓은 것이 있어야만 글이든 답변이든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법이다. 그래서 나는 그 아이에게 말했다.


"실패는 누구나 겪는 일이야. 하지만 네 안에 책과 지식 생각을 담아두지 않으면 무언가를 꺼내 쓸 때 빈손일 수밖에 없어. 지금은 지식을 채우는 시간이야. 꾸준히 읽고 쌓아 두면 언젠가는 그것이 흘러넘쳐서 너만의 힘이 될 거야." 하고 말이다.


그래서 해결책으로 남은 시험 기간 동안 자발적으로 30분 일찍 등원하여 교과서를 계속 읽어보기로 했다. 독서의 힘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발현하게 될 것이다.


위의 학생은 분당 글자수가 엄청나게 느린 학생이다. 글자를 부여잡고 다음으로 나가지 못하는 친구이다. 다른 아이들이 30문제를 풀 때 반도 풀지 못하는 친구이다. 늘 성실하고 결석하지 않는 친구임에도 이렇게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부모님은 학원으로 옮겨야 하나? 하고 늘 고민을 하게 하는 학생이다.


학원이 문제가 아니다. 어떤 학원에 가도 이 친구는 못 알아듣고 앉아만 있을 것이 분명하다. 해답은 독서밖에 없다. 내가 아는 영역을 많이 읽고 넓히는 것이 가장 좋은 해답이다. 시간에 쫓긴다고 재미없다고 멀리하는 책을 이제는 습관으로라도 잡아두어야 할 때이다. 시간이 부족함에도 손에서 게임을 놓지않는 경우가 허다하니 말이다.


독서의 힘!! 내면의 성찰을 통해 외부에 흔들리지 않는 글과 삶의 자세를 길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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