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달리기에 열중하는 중이다. 11월에 있을 4.5km 달리기를 준비하는 중인데 처음에는 20분 동안 달리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몸이 천근만근이고 내 앞을 '휙' 지나가는 러너들을 볼 때마다 왠지 모를 패배감까지 들었다.
그래서 2-3일에 한 번씩 5분씩 시간을 늘려가는 전략으로 달려보았다. 그랬더니 25분 30분 35분 40분 중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끝까지 달리게 되는 놀라운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안될 것 같았는데 조금씩 몸이 목표하는 것에 가까워지기 시작하니 신이 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선물 같았다. 눈도 즐겁고 특히나 출발할 때 오디오북을 선정하여 집중하여 듣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하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는 장거리 달리기 등 고강도 운동을 30분 이상 지속할 때 일시적으로 행복감, 도취감, 통증 감각 둔화, 불안감 감소 등을 경험하는 현상-도 경험하기 시작했다.
요즘은 실제로 달리기를 하기 위해서 눈이 저절로 떠진다. 목표하는 시간을 채우고 걸을 때 땀이 비 오듯 하고 에너지가 다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개운함이란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그 기운이 오전 내내 나를 감싸고 일이 시작되는 시간이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2022년 10월 말에 독산성 마라톤에 처음 참가하였는데 그때 10km에 참가했었다. 1시간이 조금 넘는 기록으로 통과했고 그 이후로 달리기는 하지 않아서 이번에 4.5km로 나가기로 한 것이다.
지금의 컨디션 같으면 10km로 신청할 걸 하고 살짝 후회가 된다. 하지만 앞으로 꾸준히 달리기 연습을 해서 더 먼 거리로 차츰 올려 참가해보고 싶다.
내가 어떤 목표를 세우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 경험을 뚜렷하게 한 지금 더 이상 망설이거나 고민은 하지 않기로 했다. "못 먹어도 고!!" 안 한 것에 대한 후회는 하지 않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