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달리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 하늘을 보려고 나가는 것이다. 어스름한 새벽을 뚫고 달리다 보면 해가 빼꼼히 얼굴을 내밀며 반겨준다. 나 여기서 기다렸다고 밤새 너를 기다렸다고 말하는 것 같다.
잠시잠깐 마음속으로 고민하던 것이 미안할 정도이다. 매일 나가서 뛰는 그 길도 하루가 다르게 모습을 바꾼다. 그런 것을 보는 것도 큰 기쁨 중에 하나이다.
'가을이라 하늘이 예쁘네'라고 느낀다.
뒤이어 '그럼 한번 나가볼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식으로 감정에서 생각 순으로 저절로 움직이는 상황이
바로 동기부여된 상태다.
이렇게 마음이 동기부여가 되면 나가지 말라고 해도 나가고 싶다.
-무기력 디톡스 중에서
이쯤 되면 나에게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는 셈이다. 그것도 매일 자극을 주는 환경들이 도처에 널려 있으니 말이다. 달리면서 오디오 북을 들으며 내용에 푹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목표하는 지점에 다다른다.
나의 경쟁 상대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어제의 나이다. 달리기 시작한 것이 한 달이 조금 넘는 것 같다. 처음에는 5분도 달리기 힘들었다. 지금은 40-50분은 거뜬히 뛸 수 있다.
거리가 아니면 시간이나 칼로리 걸음수 또는 페이스, 속도 등으로 그 전날보다 하나라도 더 갱신하려고 노력한다. 11월에 있을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는 것도 있지만 이번 겨울 준비는 특별하다.
더 이상 겨울에 안 좋은 패턴으로 보내는 것을 끊어내기로 했다. 이 아름다운 하늘을 보기 위해 열심히 달리다 보면 건강은 물론 일적인 면에서도 좋은 에너지와 활력이 넘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