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향해 손을 뻗지만, 그 손에 닿는 것은 차가운 공기일 뿐이다. 그곳에 있는 듯, 그러나 절대 손에 잡히지 않는 것. 어쩌면 달빛이란 그저 차가운 환상일지도 모른다. 빛나지만 온기 없는 불꽃, 겉모습은 존재하지만 실체는 멀리 있는.
세상에는 사람을 홀리는 것들이 있다. 가까이 있는 듯 보이지만, 실은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들. 그 차가운 불꽃을 눈앞에 두고 사람들이 목을 축이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릇이 없다. 닿을 수 없는 환영에 입을 대는 것과도 같은 일이니, 아무리 목말라해도 만족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마치 달을 삼키려는 입이 텅 빈 허공을 마주할 뿐인 것처럼.
그들은 달빛을 바라본다. 손에 쥐지도, 온전히 이해하지도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