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본래 가질 수 없는 것을 꿈꾸는 법.
밤하늘의 별이 아름다운 것은 그 거리가 너무나 아득하기 때문이며, 손 내밀어 닿을 수 없는 달빛이 마음을 흔드는 까닭 또한 그러하리라.
나는 늘 먼 하늘 위의 달과 같은 그대를 갈망하였다.
그대는 깊은 산중 안개 속에 은신한 고요한 호수 같았다.
바람조차 쉬이 범접할 수 없는 정적 속에서
가끔씩 투명한 달빛만이 속삭이며 지나갈 뿐.
그 호수를 품으려는 자는 어리석다.
그 투명함은 오로지 바라봄으로써만 존재하는 법이기에.
그 안을 어지럽히려 한 이들은 모두 허망한 물거품처럼 사라졌노라.
나는 알았다.
그대를 향한 욕망이란 소유를 향한 갈망이 아니라
다만 바라보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한 고독이라는 것을.
바라보며 타오르는 이 마음은 촛불의 심지였으니
심지가 다 타버릴 때까지 태워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음을 알았노라.
이윽고 깨달았다.
가질 수 없는 것을 품으려는 이 갈망이야말로
내 삶을 살아있게 하는 가장 순결한 고통이라는 것을.
그대여, 나는 끝내 그대를 품을 수 없겠지만
만월 아래 서 있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 마음, 달빛과 하나 되어 영원 속에 스미리라.
달은 결코 누구의 소유가 될 수 없는 법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