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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부른 것은 바람이었나요

by 박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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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엔 들꽃을,

다른 손엔 잃어버린 계절을 쥔 채

그대는 나를 향해 말없이 다가왔다.


눈동자 하나로도 여름의 모든 이야기를 품고,

입술 대신 바람이 속삭이게 했다.


“늦지 마요, 내가 기다릴 테니까.”

그 말이, 햇살보다 먼저 내 가슴에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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