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의 종류와 대응책을 알아보겠습니다. 질병의 종류에 따라 약이 달라지듯 실업의 종류에 따라 대응책도 달라져야 합니다.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개인과 사회로 나눠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개인이 직업을 잃으면 생계수단이 없어지는 겁니다. 강도에 따라 심각성은 각자 다르겠죠. 모아 놓은 돈도 있고 잠시 쉬고 싶은 마음이라면 큰 문제는 아닐 겁니다. 하지만, 모아 놓은 것은 커녕 빚이 많고 가장 기초적인 생활비만 벌고 있는 사람이 직업을 잃게 되면 생존과 직결되는 아주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여러 개인을 모아서 하나의 집단으로 생각한다면, 가계의 수익이 줄어 가계의 소비가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소비가 줄어들면 물건이 팔리지 않으니 공급도 안 좋아지고, 공급이 줄어들면 기업은 나가는 비용을 줄이게 됩니다. 비용에는 인건비도 있고, 홍보비도 있을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투자도 줄이게 되겠죠. 사회 전체적으로 경기는 당연히 안 좋아지게 됩니다. 무분별한 소비가 나쁜 것이지 적절한 소비는 시장경제를 움직이게 만드는 중요한 동력입니다.
실업은 크게 네 가지가 있다고 교과서에 나옵니다. 시험에 가끔 등장하는 내용입니다.
경기의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실업입니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기업에서는 공급을 줄이고, 공급을 줄이면서 공급에 필요한 여러 자원도 줄입니다. 인적 자원 역시 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뉴스에서는 '정리해고'라는 말로 자주 등장합니다. 해법은 경기를 다시 되살려 자연스럽게 고용을 늘리는 것입니다.
산업구조의 변경으로 발생하는 실업입니다. 뉴스에서는 주로 '사라진 직업', '떠 오르는 직업'으로 나옵니다. 실업의 경우는 전자인 '사라진 직업'입니다. 전화 교환원이나 버스 안내원을 요즘 아이들이 알까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자율주행이나 드론, 로봇이 훨씬 발전한다면 트럭운전사나 배달기사, 각종 단순 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을 겁니다. 해법은 사양산업에 일하는 사람들에게 직업 훈련 등으로 새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하는 겁니다.
특정 계절에만 필요한 일 때문에 발생하는 실업입니다. 해수욕장의 일은 여름에 많이 필요하고 겨울엔 거의 없어질 겁니다. 반대로 스키장의 일자리는 여름엔 거의 없고 겨울엔 급격하게 늘어나겠죠. 이때 필요한 것은 늘어나는 일자리를 잘 알 수 있고 연계할 수 있도록 정보를 잘 제공하는 일입니다.
실업은 맞지만 행복한(?) 실업입니다. 회사를 옮기는 중간에 쉬는 경우를 말합니다. 시험에 잘 나오죠. 명칭도 '마찰'로 낯설고, '이런 것도 실업이야?'라고 생각하기 쉬우니까요. 대책은 그냥 두면 됩니다. 쉬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쉬는 데 정부가 나서서 억지로 일 시킬 필요는 없으니까요
가끔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아주 중요한지 모르겠지만 경제상식 책에는 꼭 들어있더군요.
왜 골디락스라고 부르는지 요약하면,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이라는 전래동화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골디락스는 동화 주인공 이름! 골디락스가 숲 속을 헤매다 세 마리 곰이 살고 있는 집에 들어갑니다. 식탁 위에 곰들이 먹으려고 준비한 죽이 세 그릇 있었습니다. 첫 번째 죽은 너무 뜨거워서 못 먹고, 두 번째 죽은 너무 차가워서 안 먹고, 세 번째 죽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고 먹기에 딱 좋은 온도였죠. 그래서 죽 그릇을 싹싹 비웠습니다.
여기서 따온 단어입니다. 경기가 너무 과열되지도 경기가 너무 냉각된 상황도 아닌 딱 적당한 상황. 이때를 '골디락스'라고 합니다.
뉴스 검색을 해보시면 2024년 8월 5일 미국경제가 침체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세계를 뒤덮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경기는 골디락스 아니냐고 얘기하던 뉴스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이란 동화를 읽어본 적 없습니다. 읽어보고 싶네요. 진짜 이런 이야기가 있는지 그리고 골디락스는 왜 숲 속을 헤매게 되었는지, 자기가 먹어야 할 죽을 주인공에게 털린 곰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도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죽이라고 표현했는데 스튜였을까요? 아님 수프였을까요?
뉴스에서는 정보를 얻어야지 판단을 얻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중요합니다. 그들의 인사이트를 귀 기울여 듣는 것은 가치 있지만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이유는 매우 단순 명확합니다. 어떤 전문가도 항상 답을 맞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 판단력을 키우는 일. 그게 경제공부하는 이유입니다. 미국 경제는 골디락스인거에요? 아님 R의 공포에요?
밀린 숙제 해치우기 작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