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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면] 회사채 금리 '뚝'...자금 조달 불붙었다.

한국경제

by Toriteller 토리텔러

[요약] 채권시장에 뭉칫돈이 몰리며 회사채 금리가 2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부각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 기업의 자금 조달 행보는 그만큼 빨라짐. 사업 재편 등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 대기업들이 수천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앞다퉈 실탄 마련.


[채권투자 급증] 최근 금리 하락은 채권 수요가 늘어난 결과. 특히 개인의 채권 투자가 급증. 올 들어 6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는 26조9676억원어치로 전년 동기(22조8782억원)보다 17.9%(4조894억원) 증가. 역대 최대 수준.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 채권으로 몰리는 조짐.


한국은행과 미국 중앙은행(Fed)이 나란히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채권시장으로의 쏠림을 가속화. 금리 하락= 채권값 상승. 매매차익을 노리고 선제적으로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는 평가.


[기업 상황] 낮은 이자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자 기업들은 추석을 앞두고 앞다퉈 회사채 발행. 통상 7~8월은 회사채 시장 비수기지만 올해 분위기는 달라짐. 이달에만 공모·사모채 시장에서 회사채 조달에 나선 기업들의 목표 금액이 최대 3조3500억원에 달할 전망.


지난 4월 연 4%대에서 움직였던 AA-등급 회사채(3년 만기 기준) 금리는 7월부터 기준금리(연 3.5%)를 밑도는 상황. 발행비용을 낮추고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채워두겠다는 게 기업들의 구상.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성큼 다가섰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것도 자금 조달 움직임을 부추기는 중. 삼성물산, SK㈜, 한화솔루션, 에쓰오일 등 한국 간판 기업들이 채권시장에 등장. KB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은 3000억~5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


[개인투자자] ‘채권 쇼핑’에 푹. 최근 주식시장 출렁임이 커지면서 증시에서 이탈한 개미의 투자금이 대거 채권시장으로 이동한 결과. 기준금리·시장금리 하락 땐 시세차익도 누릴 수 있는 만큼 채권시장으로의 ‘머니무브’는 한층 가속화할 전망.


개인이 회사채에 주목하는 것은 비교적 고금리를 제공하고 있어서. 연 3% 수준인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아. 고금리를 좇는 개인은 미매각된 비우량채도 가리지 않는 중.


개인을 겨냥해 매달 이자를 제공하는 월 지급식 회사채도 등장. GS건설, 롯데건설, HL D&I 등이 월 지급식 회사채를 발행. 통상 회사채는 석 달마다 이자를 제공한다. 하지만 매달 받은 이자로 다양한 상품에 재투자하는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어 개인들에게 인기.


[채권 시세차익]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만큼 채권 시세차익을 노리는 개미도 증가.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임. 금리 인하 시점에는 채권 가격이 뜀박질하는 만큼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음


[주의사항] BBB급 비우량 회사채는 발행사 사정에 따라 원금을 떼일 가능성도. 회사채는 국채와 달리 유통물량이 넉넉하지 않아 만기를 앞두고 제값에 매각하는 것 어려울수도.


[미국] 회사채 발행 시장이 불붙는 중.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전에 조금이라도 고수익을 챙기려는 투자 수요와 오는 11월 대선 불확실성을 피해 미리 여유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올 들어 발행된 우량 회사채만 1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4년 만에 발행 시장이 활황장.


최근 회사채 발행 속도가 빨라지고 규모가 커진 건 무엇보다 풍부한 투자 수요 덕분. 올 하반기 Fed의 금리 인하폭이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투자자는 수익률이 높을 때 회사채 시장에 뛰어들려는 모습. 투자 수요가 충분하다 보니 웬만한 신용도만 갖춘 기업이면 회사채 발행에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


[혼잣말]

이제 채권인가? 전통적으로 채권은 워낙 큰 손들의 시장이다. 전통작인 시장에서 개인이 채권 시세 차익을 얻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채권 Etf라면 모르겠다. 회사채 일부가 고금리는 맞지만 위험성도 잘 파악해야 한다. 쉽게 돈 버는 방법은 없다. 운 좋은 사람은 있지만 일반적이라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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