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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면] 중국 빈자리 꿰찬 '스윙 컨트리'

서울경제

by Toriteller 토리텔러

[요약] 글로벌 공급망이 급속도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기회를 포착한 나라. 인도, 베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전기차·배터리·데이터센터 등으로 영토를 넓히며 중국이 독점했던 공급망 지분을 확보. 중국의 대미 수출이 2018~2023년 1112억 달러(약 153조 원) 줄어드는 동안 인도태평양 주요 5개국의 대미 수출은 1399억 달러(약 192조 원) 증가.


[이유] 미중 무역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단절되면서 그 사이를 연결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스윙컨트리(swing country)’로 급부상한 데 따른 것. 시작은 미중 갈등에 따른 ‘어부지리’였지만 미국과 중국이 자국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면서 이들 국가의 몸값은 갈수록 높아지는 중.


[스윙컨트리] 강대국이 주도권을 쥐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지정학적 위치에 놓여 있어 공급망 및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지역(geopolitical swing states)과 유사한 의미


[인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집권한 2014년부터 밀어붙인 ‘제조업 육성책(Make in India)’의 중심축이 자동차·전자제품·스마트폰 등에서 첨단산업인 반도체로 이동. 반도체 자급자족을 목표로 삼은 인도 정부는 대규모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2021년 12월 종합 이니셔티브 ‘ISM’을 출범. 구자라트 곳곳에서 펼쳐지는 반도체 팹 건설 붐.


글로벌 반도체 설계 분야 인재의 약 20%가 인도인이고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는 것은 기회 요인. 특히 인도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가 주목. 독립 100년을 맞는 2047년까지 인도를 완전한 선진국으로 만들겠다는 모디 총리의 ‘빅시트 바라트(Viksit Bharat)’ 비전을 완성하려면 반도체는 필수.


[인도-구자라트] 인도는 28개 주로 이뤄진 연방국가. 인도를 대표하는 ‘반도체 허브’ 타이틀은 구자라트가 가져갈 가능성. 반도체 산업 육성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앵커(닻)가 될 공장이나 유닛을 유치하는 것인데 초기 4개 프로젝트 중 3개가 구자라트에 터를 잡았기 때문.


[왜 구자라트] “구자라트주는 주 정부의 재정 지원을 약속하는 반도체 전용 정책을 내놓은 인도 최초의 주(州)였다” “불필요한 규제나 절차도 없애 시간·비용을 아낄 수 있다” 속도뿐 아니라 입지 경쟁력도 한몫. 반도체에 초점을 맞춰 개발 중인 돌레라 특별투자구역. 개발 가능 면적만 567㎢로 상하이의 6배 규모인 이 지역에는 사방을 잇는 4·6차선 국도와 고속철도, 국제공항이 건설 중. 1600㎞의 긴 해안선을 따라 자리 잡은 대형 항구 3곳과의 연결도 최대한 편리하게 한다는 방침.


[인도시장] “인도 인구는 14억 명에 달하고 그중 26%가 15~26세 청년. 1인당 소득은 평균 3000달러가 안 되지만 우리는 매년 7%씩 성장하고 있으며 인터넷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변화가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 인도의 강력한 소비 시장”을 꼽았다. 날로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인도 내수 시장의 수요만 따져도 산업의 동력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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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억 명이 넘는 인구가 이끄는 내수 소비 증가율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7.0% 수준에 이를 정도. 또 전체 인구의 32.7%가 25~44세 청년층이고 2050년까지도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태국] 2030년까지 무공해 차량 생산이 전체 자동차 생산의 30%를 차지하도록 하겠다는 목표 + 전기차 보급률이 2021년 1%에서 2023년 약 11%로 증가


[인도네시아] 2억 7000만여 명이 거주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 + 세계 최대의 니켈 생산국.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해 보조금과 세금 감면 등을 통해 투자를 유치 중. 2050년까지 전기차 100% 전환이라는 야심 찬 목표.


[세계경제]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 블록 간 파편화가 심화할 경우 세계 교역 시스템에 엄청난 비효율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 국가 간 무역장벽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교역 의존도가 큰 신흥국 경제는 타격을 입고 선진국 역시 비싼 값을 치르고 수입품을 소비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상품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불과했던 냉전 때와 달리 지금은 무역 파편화의 비용이 훨씬 비싸졌다”고 지적. IMF에 따르면 극단적인 무역 파편화 시나리오에서 세계가 떠안게 될 손실은 세계 GDP의 7%에 달하는 것. 파편화의 비용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블록 간 분리 정도가 심화할수록 증가.


[혼잣말]

인도는 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까? 동남아는 가능할까? 5개국 중 어느 나라가 가장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을까? 동남아의 경제발전을 예상한 건 꽤 오래된 이야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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