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꼭 1년만 할 필요는 없다.
지난 글에서 정기예금에 대한 기본적인 이자 계산법에 대해서 알아봤어. 요악하면
원금 X 이자율 = 이자 (단, 일부 금액을 세금으로 뜯긴다)
아주 간단하지? 그런데 정기예금을 꼭 1년만 할 필요는 있을까? 1년이 아니라 6개월이나 3년 이런식으로 1년이 아닌 경우의 이자율은 어떻게 되고 이자는 얼마를 받게 될까? 오늘은 그 이야기를 풀어볼게. (개인적으로 이거 몰라서 무식한 상상을 한 적이 있었어)
정기예금 금리는 아무리 낮아도 1.X %였는데, 이 상품은 감히 0.77%를 준데. 미치고 환장하겠지? 그런데, 버젓이 은행에서 팔고 있고 '추천'을 하고 게다가 '인기'라고도 해. 뭐지? 저번에 본 예금은 1.5% 였는데, 이 상품은 절반밖에 안 줘. 뭐야 이거?
그렇지. 0.77%라는 초록색 숫자 아래 '(1개월)'이라는 놀라운 숫자가 있어. 그럼 12개월에 1.5%인데 이 상품은 1개월에 0.77%라고? 좋았어. 이 상품 가입이다! 왜냐고? 무척이나 금리가 높잖아.
이렇게 생각해봐 1개월에 0.77%야. 그럼 1.5%보다 작아. 하지만, 이 상품은 1개월짜리라고!
1천만원이 있다고 가정하고 이자를 계산해 볼게
[당신의 상상(그리고 과거 나의 상상)]
1개월 예금 후 만기 때 받을 금액은 1천만원 X 0.77% = 77,000원
그럼 그다음 달에 또 1천만원 바로 가입 = 1천만원 X 0.77% = 77,000원
이렇게 1년간 12번을 반복하면 77,000원(이자) X 12 = 924,000원!!!
열심히 발품(손품)을 판 나는 대박 상품을 발견한 거야. 이율이 높다고 무식하게 1년짜리 정기예금 1.5%짜리에 가입해 봤자. 이자는 15만원(1천만원 X 1.5%)인데 이 상품은 귀찮지만 여러 번 돌리면 924,000원이 생겨!
맞는 얘기일까?
지난번 글에서 배운 내용 있지? 이건 최고 우대 금리였어. 우대금리 0.2%를 빼니까. 1개월 이상(즉, 1개월이면) 0.57%. 0.77%가 아니야. 하지만, 그래도 1.5%보다는 높잖아? 왜? 다시 설명하면
1천만원 X 0.57% = 57,000원. 57,000원 X 12개월(계속 돌리기) = 68만4천원!!
표에서 보니까 12개월(1년)은 0.94%야. 어떤 바보가 1년짜리를 들어? 1개월짜리 들고 돌려야지!
1천만원을 가입하고 1개월 뒤에 당신이 받은 이자는? 얼마였을까? (세금은 일단 무시하자)
57,000원이었을까?
아니! 4,750원이야. 뭐라고? 5천원도 아닌 4,750원?
위에 표를 다시 잘 봐봐. 금리(연)이라고 표시되어 있지? 이 글자 하나로 당신은 바보인증을 한 거야. 그 연이 뭔데? 年이야. 이 말 뜻은? '당신이 1년간 은행에 돈을 맡길 경우'를 뜻해. 쉽게 햇갈리는 내용이야. 다시 잘 기억해 둬.
1천만원을 은행에 맡겼지? 맞아. 헷갈리지 않아.
1개월 맡겼지? 맞아. 헷갈리지 않아.
이자는 몇 %? 0.57%? 맞아. 헷갈리지 않아. (단! 이것은 연금리)
이 상품은 1천만원을 1년간 맡기면 0.57%를 준다는 뜻이야.
"은행에서 1개월 맡기라며!"라고 내게 따진다면 "맞아. 1개월 맡기라고 했어"
당신은 1개월을 맡겼지? 그럼 1개월 이자를 계산해 보자.
1년 맡겼을 경우 1천만원 X 0.57% = 57,000원
당신은 1개월을 맡겼기 때문에 1개월치(1/12)만큼의 이자만 받아. 즉 57,000원 ÷ 12 = 4,750원
그럼 연금리와 비교해 보자. 아니 비교할 필요도 없어. 1년을 맡길 거면 연금리 높은 거에 맡기는 게 가장 좋아. 이 금리 상품으로는 1개월씩 가입해서 12개월을 돌려도 결국 1년짜리 0.57%짜리 상품에 가입한 거랑 같아. 그럼 1년 정기예금 1.5%짜리가 훠얼씬 좋은 거지.
당신(옛날의 나)의 착각 = 연금리를 월금리로 오해함.
사람이 꼭 1년 동안 돈을 묶어 둘 필요는 없잖아. 누군가 딱 3개월만 돈을 쓸 수 있다고 해봐. 그런데, 1년짜리 정기예금만 있다면, 그 사람은 아무런 것도 할 수 없게 돼. '노느니 뭐해?'라는 심정으로 쓰면 좋은 상품이야. (1천만원으로 계산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10억을 당신이 1개월간 쓸 수 있다고 해봐. 그럼 이자가 얼마일까? 약 50만원이 돼. 적지 않지?)
똑같아.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으로 보고. 1년 치 이자에 2년이니까 2배를 해주면 되고, 3년이면 3배를 해주면 돼. 1개월짜리는 1/12로 나눠주고. 3개월이면 3/12=1/4로 나누는 것이랑 같은 거야.
1천만원짜리 3년 정기예금의 금리가 2%라고 하면? 받게 되는 3년간의 이자는?(세금 무시)
1천만원 X 2% = 20만원 X 3년 = 60만원
은행의 이자율은 '연금리'이다. 내가 맡긴 돈의 이자는 '맡긴 기간'에 비례해서 준다.
이 말뜻을 잘 이해해야 '적금 금리'에 대한 오해가 풀려. 다음은 적금이야!
(수정) 일부 문구 수정. (2017.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