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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Aug 30. 2016

3-2. 정기예금. 1년짜리 아니면?

정기예금 꼭 1년만 할 필요는 없다.

지난 글에서 정기예금에 대한 기본적인 이자 계산법에 대해서 알아봤어. 요악하면

원금 X 이자율 = 이자 (단, 일부 금액을 세금으로 뜯긴다)

아주 간단하지? 그런데 정기예금을 꼭 1년만 할 필요는 있을까? 1년이 아니라 6개월이나 3년 이런식으로 1년이 아닌 경우의 이자율은 어떻게 되고 이자는 얼마를 받게 될까? 오늘은 그 이야기를 풀어볼게.  (개인적으로 이거 몰라서 무식한 상상을 한 적이 있었어)


이상한 상품을 발견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아무리 낮아도 1.X %였는데, 이 상품은 감히 0.77%를 준데. 미치고 환장하겠지? 그런데, 버젓이 은행에서 팔고 있고 '추천'을 하고 게다가 '인기'라고도 해. 뭐지? 저번에 본 예금은 1.5% 였는데, 이 상품은 절반밖에 안 줘. 뭐야 이거? 


다른 점을 발견해 보자

그렇지. 0.77%라는 초록색 숫자 아래 '(1개월)'이라는 놀라운 숫자가 있어. 그럼 12개월에 1.5%인데 이 상품은 1개월에 0.77%라고? 좋았어. 이 상품 가입이다! 왜냐고? 무척이나 금리가 높잖아. 


어머 이 상품 꼭 가입해야 해

이렇게 생각해봐 1개월에 0.77%야. 그럼 1.5%보다 작아. 하지만, 이 상품은 1개월짜리라고!

1천만원이 있다고 가정하고 이자를 계산해 볼게

  [당신의 상상(그리고 과거 나의 상상)]

  1개월 예금 후 만기 때 받을 금액은 1천만원 X 0.77% = 77,000원

  그럼 그다음 달에 또 1천만원 바로 가입 = 1천만원 X 0.77% = 77,000원

  이렇게 1년간 12번을 반복하면 77,000원(이자) X 12 = 924,000원!!!

열심히 발품(손품)을 판 나는 대박 상품을 발견한 거야. 이율이 높다고 무식하게 1년짜리 정기예금 1.5%짜리에 가입해 봤자. 이자는 15만원(1천만원 X 1.5%)인데 이 상품은 귀찮지만 여러 번 돌리면 924,000원이 생겨!

맞는 얘기일까?


세부 내용을 살펴봤다. '역시! 생각보다 낮구나.'

지난번 글에서 배운 내용 있지? 이건 최고 우대 금리였어. 우대금리 0.2%를 빼니까. 1개월 이상(즉, 1개월이면) 0.57%. 0.77%가 아니야. 하지만, 그래도 1.5%보다는 높잖아? 왜? 다시 설명하면

  1천만원 X 0.57% = 57,000원. 57,000원 X 12개월(계속 돌리기) = 68만4천원!! 

표에서 보니까 12개월(1년)은 0.94%야. 어떤 바보가 1년짜리를 들어? 1개월짜리 들고 돌려야지!


가입했다. 그리고 당신은 바보임이 증명되었다. 

1천만원을 가입하고 1개월 뒤에 당신이 받은 이자는? 얼마였을까? (세금은 일단 무시하자) 

57,000원이었을까? 


아니! 4,750원이야. 뭐라고? 5천원도 아닌 4,750원? 


은행에서는 항상 '연 금리'를 표기한다. (중요하니 기억하자)

위에 표를 다시 잘 봐봐. 금리(연)이라고 표시되어 있지? 이 글자 하나로 당신은 바보인증을 한 거야. 그 연이 뭔데? 年이야. 이 말 뜻은? '당신이 1년간 은행에 돈을 맡길 경우'를 뜻해. 쉽게 햇갈리는 내용이야. 다시 잘 기억해 둬. 


그럼 왜 4,750원인가? 

1천만원을 은행에 맡겼지? 맞아. 헷갈리지 않아. 

1개월 맡겼지? 맞아. 헷갈리지 않아. 

이자는 몇 %? 0.57%? 맞아. 헷갈리지 않아. (단! 이것은 연금리)


이 상품은 1천만원을 1년간 맡기면 0.57%를 준다는 뜻이야

"은행에서 1개월 맡기라며!"라고 내게 따진다면 "맞아. 1개월 맡기라고 했어"


당신은 1개월을 맡겼지? 그럼 1개월 이자를 계산해 보자. 

1년 맡겼을 경우 1천만원 X 0.57% = 57,000원 

당신은 1개월을 맡겼기 때문에 1개월치(1/12)만큼의 이자만 받아. 즉 57,000원 ÷ 12 = 4,750원


이해돼? 연금리야! 월 금리 아니라고!

그럼 연금리와 비교해 보자. 아니 비교할 필요도 없어. 1년을 맡길 거면 연금리 높은 거에 맡기는 게 가장 좋아. 이 금리 상품으로는 1개월씩 가입해서 12개월을 돌려도 결국 1년짜리 0.57%짜리 상품에 가입한 거랑 같아. 그럼 1년 정기예금 1.5%짜리가 훠얼씬 좋은 거지. 


당신(옛날의 나)의 착각 = 연금리를 월금리로 오해함.


그럼 1개월짜리나 3개월, 6개월짜리 예금상품은 왜 만든 거야?

사람이 꼭 1년 동안 돈을 묶어 둘 필요는 없잖아. 누군가 딱 3개월만 돈을 쓸 수 있다고 해봐. 그런데, 1년짜리 정기예금만 있다면, 그 사람은 아무런 것도 할 수 없게 돼. '노느니 뭐해?'라는 심정으로 쓰면 좋은 상품이야. (1천만원으로 계산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10억을 당신이 1개월간 쓸 수 있다고 해봐. 그럼 이자가 얼마일까? 약 50만원이 돼. 적지 않지?) 


반대로 2년, 3년짜리 상품의 이자는?

똑같아.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으로 보고. 1년 치 이자에 2년이니까 2배를 해주면 되고, 3년이면 3배를 해주면 돼. 1개월짜리는 1/12로 나눠주고. 3개월이면 3/12=1/4로 나누는 것이랑 같은 거야. 

1천만원짜리 3년 정기예금의 금리가 2%라고 하면? 받게 되는 3년간의 이자는?(세금 무시)

1천만원 X 2% = 20만원 X 3년 = 60만원 


오늘의 요약

은행의 이자율은 '연금리'이다. 내가 맡긴 돈의 이자는 '맡긴 기간'에 비례해서 준다. 

이 말뜻을 잘 이해해야 '적금 금리'에 대한 오해가 풀려. 다음은 적금이야! 


(수정) 일부 문구 수정. (20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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