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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Sep 05. 2016

3-5. 적금 풍차 돌리기

쉽지는 않다.

적금 풍차 돌리기라는 말이 있어. 이 말을 내가 소개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많이들 듣게 될 테니 간단하게 소개하고 넘어가려고 해. 재테크라는 것은 '돈을 모으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진정한 재테크는 '돈을 쓰기 위해 모으는 것'이야


쓰고 싶은 곳에 잘 그리고 많이 쓰려고 모은다는 거지. '잘 쓴다'는 것은 사람마다 다 다를 거잖아. 누구는 여행 갈 때 눈이 호사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체험을 우선순위로 놓는 사람이 있고, 먹는 것을 우선순위로 놓는 사람들이 있어. 돈이 아주아주 많이 있다면 보는 것도, 체험하는 것도, 먹는 것도 모두 최상급으로 하면 되겠지. 보통의 사람은 우선순위를 세워야 해. 그리고 젊은 그대들이 잘 생각해 보지 못하는 건데 '여행을 꼭 가야 하나?'라는 것도 고민해 봐야 해. 누군가는 여행이 너무 싫을 수 있어. 그런 사람이 '여행 가기 위해 돈을 모든다'는 것은 고통이자 자기 학대야. 당신이 무엇에 돈을 쓸때 나중에(이게 중요해. '시간이 흐른 뒤에도')도 기분이 좋은지 알아내야 해. 보통은 몰라. 그래서, 옆집에서 큰 TV를 사면 나도 사야하고, 아이폰이 나오면 아이폰을 사야 하는거야. 맥북이 왜 좋은지 몰라도 맥북을 사고 싶은 것은 스스로를 바보로 만드는거야. 여행을 지극히 싫어하면서도 유럽여행 가려는 것은 멍청한 짓이야. 


적금 풍차 돌리기란?

길게 설명하기 싫어서. 그나마 설명이 일반적으로 되어 있는 카페 다른 글로 대체할게. 그리고 다른 글들은 뭐 그리 '재무설계'나 다른 서비스로 유도하는 글들만 많은지... 그런거 누르다 보면 화 나. (내글도 그래서는 안되는데. 어쩌나..)

요약하면, 한 달에 일정 금액(보통 10만 원)을 매달 적금으로 개설하는 거야. 

1개월 = 10만 원짜리 1개 : 총 들어가는 돈 10만 원

2개월 = 10만 원짜리 2개 : 총 들어가는 돈 20만 원(신규로 10만 원짜리 개설했거든)

3개월 = 10만 원짜리 3개 : 총 들어가는 돈 30만 원(통장이 세개다 되었네)

12개월 = 10만 원짜리 12개 : 총 들어가는 돈 120만 원(통장 12개!) 


13개월째는 달라진다. 

13개월째 = 10만 원짜리 12개.  새로 통장을 하나 만드는데 13개가 아니고 12개야. 왜? 만기가 된 것을 찾았거든 (찾았다는 뜻은 적금 해지를 한 거고, 통장 한 개가 없어졌어) 그럼 11개 여야 하는데 다시 1개를 가입하는 거야. 그럼 통장은 다시 12개가 되지. 그럼 총 들어가는 돈은 120만 원으로 변함이 없겠네?


아니. 돈은 120만 원이 아니라 또 다른 120만 원(정확히는 이자가 붙은)이 당신 손에 있어. 왜? 작년 1개월째에 들어놓은 적금을 찾았으니까. 120만 원과 이자가 있지. 이걸 예금에 넣게 되면? 자산이 120만 원(이자도 같이)이 늘어.

14개월째부터 24개월까지는 매달 '120만 원 + 이자'가 당신에게 생기게 되지. 그것으로 매달 정기예금에 가입할 수도 있고,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쓸 수 있어. 


남들이 말하는 장점

첫째로는 '강제저축'이 가능하다는 거야. 강제저축. 의지박약한 우리를 위해서 스스로 강제저축 환경을 만들어 내는 거지. 

둘째로는 갑자기 일이 터졌을 때(돈 들어갈 일이) 적금을 한 두 개만 해지하면 된다는 거야. 만약, 적금을 50만 원이나 100만 원씩 들었다면 이걸 다 깨야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지

셋째로는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거야. 이건 1년 만기가 끝나면 원금과 이자를 받는데, '원금과 이자'를 다시 모두 재투자하게 되면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효과가 발생한다는 거지.


내가 생각하는 단점

첫째로는 매우 귀찮은 일을 매달 해야 한다는 거야. 의지가 박약해 '강제저축'을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걸 매달 해야 한다? 과연 얼마나? 현실성이 좀 떨어져. 그래도 뭐 매달이 어려우면 3개월에 한 번으로 하면 되니까. 굳이 트집 잡을 것은 아닌 거 같기도 해

둘째로는 한 달에 무려 120만 원을 넣게 된다는 거지. 이것도 금액을 1만원으로 줄이면 뭐. 가능하기도 해. 그보다는 매달 10만 원씩 저금을 늘린다는 거. 매우 매우 어려운 일이야. 우린 돈이 없거든. 

셋째로 '복리효과'는 사실. 별로 없어. 왜냐고? 우리나라 금리가 코딱지 만하거든. 코딱지에 코딱지만큼 붙어봤자. 조금 큰 '코딱지'일뿐이야. 티끌모아 태산이란 속담도 있지만, 참 눈물나는 일이야.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모이는 돈이 생각보다 적다고 생각하게 될거야. 

결론은 매우 귀찮고 번거로운 일을 하지만, 의지박약인 당신들을 쉽게 지치고 좌절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지는 않아. 그래도 하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어. 


풍차 돌리기 변종

이러다 보니 풍차 돌리기 변종도 있어. 한 달에 10만 원씩 늘려가는 게 아니라. 매월 120만 원을 저금하는 거야. 예를 들면, 10만 원은 적금. 나머지 110만 원은 예금으로 넣어. 두 번째 달은? 20만 원 적금. 100만 원은 예금. 13개월째는 무려 그대에게 적금 120만 원과 예금 110만 원이 돌아오게 되지. 이건 어떻냐고? 한 달에 120만 원 저금할 수 있으면 한번 해봐. 난 모르겠어.


이게 진짜 풍차 돌리기다

이건 설명 못해. 책도 사서 봤는데. 미안한데 내 머리로는 이해가 안 돼. 이른바 '선납일수'와 '이연일수'를 따져서 실제로는 '적금'을 하지만 '예금'의 효과를 누리겠다는 방식이야. 나는 설명 못하겠어. 내 머리가 나쁜 거니 나에게 더 묻지 말고 혹시 궁금하면 책 사서 봐.  내가 해줄 수 있는 충고는 이거야. 지금 주문하지 말고! 꼭 서점에 가서 먼저 읽어보고 이해가 되면 그때 사! 주문해 놓고 나한테 따지지 마. 


적금 풍차 돌리기 꼭 해야 하나?

당신에게 맞으면 해야지. 안 할 이유 없어. 하지만, 꼭 해야 하냐고 물으면. 나는 '아니오'라고 할 거야. 사회초년생에게 필요한 것은 '남들이 하니까 해야 해'라는 것이 아니고 '이런 방식의 것들이 있는데 그중에 너에게 가장 잘 맞는 게 뭐니?'를 찾는 거야. 


그럼 왜 예금과 적금을 소개했냐고?

'대박 비법'은 나도 모르니까. 알면 내가 그 비법을 쓰고 있겠지. 예금과 적금은 이른바 '종잣돈'을 모으는 가장 일반적이고 기초적인 방법이기 때문이야. 종잣돈을 모으는 이유는 결국 이자가 너무 낮기 때문이지. 그 이야기는 다음으로 넘길게. 결론부터 말하면, '예금과 적금으로만' 재테크 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자율이 낮아도 너무 낮기 때문에 이 방법만으로는 재산을 불리기 어려운게 사실이야. 그럼 남는 방법은 결국 '투자'라는 거야. 그럼 내가 '투자'하는 방법을 알려줄거라고 기대해? 응. 반은 맞고 반은 틀려. '투자'하는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을 대략적으로 말해줄거야. 그렇지만, '이것을 하면 수익율 XX%보장' 이런 얘기는 안할거야. 실제로 할 수 없다는게 더 맞아. 내가 수익율이 무지 높은 상품을 알고 성공율이 100%라고 한다면 나는 이런 글을 쓰고 있지 않고 그 상품으로 재산을 불리고 있을거야. 뭐하러 힘들게 이런 글을 쓰고 있겠어? 자아실현? 설마 내가 그럴리가...


이 글을 읽고 있는 사회초년생이라면 당신의 현금흐름을 정리하고 예금과 적금까지는 정리해 보도록 해. 실천하지 않으면서 읽기만 하는 것 아무 의미 없어. 그건 마치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당신이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거야. 또한, 복권 당첨이 될정도로 절대자에게 열심히 기도했더라도 복권 자체를 사지 않아서 당첨되지 않는 것과도 같아. 그러니 실천해. 실천이 가장 중요해. 제일 어려운것인지 나도 알아. 나도 제대로 못하니까. 그래도 말은 할 수 있잖아! 그리고 노력하다보면 그만큼은 실천하는거니까! 


(오늘의 뒷얘기) 글 쓰고 나서 다 눌러보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원했던 링크로 가지 않네요. 오늘 깨닫고 수정했습니다. 앞으로도 혹시 링크가 깨지거나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뭐... 괜찮아요. 인생에서 스스로 깨우치며 가는거죠) 그리고, 혹시 '발행'을 또 누르면 다시 해당 내용이 배달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읽으셨던 분들에게는 참 번거로운 일일 텐데.. 다시 배달되서 똑같은 내용을 읽으셨다면 죄송합니다. 혹시, 브런치 관계자분 계시면 어덯게 해결해야 되는지 좀 알려주세요. 배달이 안되면 다행이고요. 발행이 안되는 것으로 확인하고 열심히 재발행 중인데...


(수정) 문구 일부 수정 (20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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