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녀석이다.
% 라는 개념이 있어. 학술적으로는 뭐라고 설명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수도 없이 % 란 것을 사용하고 있지. 그리고 이걸 들으면 상당히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해. 간단히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넘어가도록 하자.
기준이 되는 숫자(수량)를 100으로 볼 때 비교하는 대상이 그중 얼마가 되는지를 따지는 거야. 이렇게 말하면 무지 어렵지? 나도 설명하면서 참 헷갈리네. 이럴 땐 예를 드는 게 가장 좋아.
100원이 있어. 그중에 당신이 10원을 동생을 줬어. 그럼 몇%를 준거고 몇% 가 남은 거지?
10원 ÷ 100원 = 0.1
백(100)으로 보는 비율이어야 하니까. 0.1 X 100= 10%(=0.1)를 준거고 90%가 남았어.
계산법 잘 모르겠으면 그러려니 해. 이게 중요한 건 아니야.
그냥 1%를 떠 올려봐. 그럼 1%는 높은 것일까? 낮은 것일까?
이건 '모른다'라고 해야 돼. 왜냐고? 기준이 되는 것이 뭔지 모르니까.
1) 자살율
만약에 자살률이라고 하면 엄청나게 높은 거야. 우리나라가 12년째 OECD에서 자살률 1등이야. 몇 % 일거 같아? 10만 명당 27.3명이 자살을 한데. %로 하면 몇 % 일까? 27.3명 ÷ 100,000명 X 100(%) = 0.0273%. 100명 당으로 보면 0.023명이 자살한다는 뜻이야. 1%의 자살률이라면? 100,000명 X 1% = 1,000명
이때 1%는 심각할 정도로 높은 숫자야.
2) 할인율
반대로 블랙프라이데이에서 할인율이 1%라고 해보자. 이건 계산하나 마나 '장난하냐?'할 만큼 낮은 거야. 평소 보던 10만 원짜리 옷을 무려 1% 할인한다고 하면 99,000원에 살 수 있다는 뜻이지.
% 자체만 놓고 이것이 높네 낮네 하는 건 좀 안 맞아. 지금 우리는 '재테크'얘기하고 있으니 그럼 돈에 대한 이야기로 좁혀보자
이자율이 1%라고 해볼게. 너무너무 낮지? 1,000만 원을 예금하면 10만 원을 준다는 의미야.
그런데, 만약 당신이 1조를 가지고 있다고 해봐. 이 경우에 1%라면? (계산기가 필요하겠네) 100억이야.
무슨 말하려는 건지 알겠지? %가 낮다 높다고 하더라도 실제 의미로는 원금의 크기가 훨씬 더 중요해. 1조라는 금액이 와 닿지 않아? (4대 강에 22조를 썼다잖아. 저축은행에 예금한 돈이 40조 원대래) 미안. 그냥 이야기해봤어. 쉽게 이해되라고.
이자율이 아무리 높아도 원금이 적으면 큰 의미 없다. 다른 말로는 이자율이 아무리 낮아도 원금이 크면 의미 있는 금액이 생긴다. 그래서, 내가 목돈 모으라고 지겹도록 얘기하는 거야.
100원으로는 매년 50%의 수익률을 내고, 이자를 다시 원금에 투자한다고 해도 10년 뒤에 (미안... 엑셀 좀 띄우고...) 5,765원이 남아. 하지만, 당신이 100만 원을 가지고 매년 5%의 수익률에 이자는 원금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해도 10년 뒤면 150만 원을 갖게 돼. 50%의 수익률로 어떤 사람은 원금 빼고 4,765원을 버는 거고. 어떤 사람은 5%의 수익률로 50만 원을 버는 거야. 너무 극단적인 예를 들었지? 한 가지만 기억해 둬. 이자율이 낮더라도 원금이 크면 의미 있는 금액이 생긴다! 그러니 일단, 닥치고 모으자.
현실적인 얘기는 뒤에 '투자'이야기를 하면서 더 할 거니까 예가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욕하지 말아줘. 일단, '개념탑재!'를 위한 이야기야.
여기서 이렇게 따질 수는 있어.
"당신이 말하는 의미 있는 금액은 얼마인가요? 설마 1천만원 말하는건가요? 그걸로 2%짜리 정기예금에 돌려봤자. 10년뒤에 얼마가 생긱는지 아는거죠?"
계산해 볼까?
1천만원으로 2%짜리 1년 정기예금 가입 = 이자는 20만원(세금은 일단 무시)
2년째에는 원금이 1천만원 + 20만원(이자). 2% 이자는 20만4천원.
이렇게 계속하다보면
10년째에는 약 1,200만원이 생겨. (10년기준 20%)
아주 적다고 말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만족스러운 수준도 아니지만, 적어도 1천만원은 굴려야겠다. 그치?
아주 예쁜 치마가 있어. 게다가 유명 브랜드야. 원래 가격은 500만 원.
A가게에서는 30% 할인해서 팔아
B쇼핑몰에서는 50% 할인해서 팔아
C직구를 통하면 70% 할인해서 살 수 있어.
모두 동일한 제품이라고 가정할게. 짝퉁도 아니고, 모두 같은 해에 생산된 제품이야. 어느 선택이 가장 덜 손해라고 봐? 당연히 C라고 말하겠지? 이건 비교도 할 필요가 없으니까.
A가게에서는 500만 원짜리를 30% 할인(-150만 원)해서 350만 원에 살 수 있고
B가게에서는 500만 원짜리를 50% 할인(-250만 원)해서 250만 원에 살 수 있고
C가게에서는 500만 원짜리를 70% 할인(-350만 원)해서 150만 원에 살 수 있어.
a는 A가게에서 샀고, b는 B가게에서 샀고, c는 C가게에서 샀고, d는 정보를 몰라서 못 샀어. 그럼 c가 가장 큰 이득일까? d는 손해일까? 그런데! 만약, abcd모두 치마를 입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봐. 그럼 가장 이득을 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d야. 왜냐고? 손해를 안 봤으니까. 그냥 '0'. abc는 모두 손해를 본 거야.
a는 안입는 치마 500만원짜리를 350만원에 샀어. → 350만원 손해
b는 안입는 치마 500만원 짜리를 250만원에 샀어 → 250만원 손해
c는 안입는 치마 500만원 짜리를 150만원에 샀어 → 150만원 손해
d는 안입는 치마 500만원 짜리를 몰라서 안 샀어 → 0원 손해
당신이 안입는 물건을 사서 다른 사람에게 팔 것이 아니라면, 불필요한 물건을 아무리 싸게 샀더라도 그건 당신에게 '손해'라는 의미야. 언젠가 쓸 것이라고 말하겠지. 하지만, 당신도 알고 나도 알아. 우리는 그렇게 변명하면서 지른 수많은 물건들이 우리집 구석 어딘가에 짱박혀 있다는 것을. 그 물건들이 하도 오래 되서 도깨비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아무리 싼 물건이라도 당신이 필요해서 산 물건이 아니라면, 그 물건을 사기 위해 들어간 돈은 모두 손해. 심지어 할인율 99%라도 손해!
신용카드의 포인트 적립률이 높다고 해서 쓸모없는 것을 사는 것은 바보짓이라는 거야. 포인트 적립률이 10%라고 해보자.
내가 쌀을 사야해. 그때 이 카드로 산다 → 10% 할인! (잘 한 짓)
꼭 필요한건 아닌데 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 카드로 사면 10% 할인과 같아. 그래서 질렀어 → 10% 할인? 아니 90% 낭비!
이 카드가 참 좋은데 10%할인 해주는 곳이 별로 없어. 1천원짜리 빵을 사기 위해 업무시간에 1km 떨어진 편의점에 가서 샀어 → 10%할인! 맞아. 대신, 100원을 벌기 위해 1km를 움직이는 비용을 썼어. 결과적으로 낭비에 가까워.
카드 적립률이 높은 곳을 찾는 시간보다 '내게 꼭 필요한 것인지' 고민하는 게 당신에게 훨씬 더 유리해. 할인율도 마찬가지야. 심지어 90% 할인율이라고 해도 당신에게 필요 없는 것이라면 10%만큼의 손해를 본 거야.
이런 이야기도 할 수 있겠지. '중고로 비싸게 팔면 되잖아요?', '분명히 나중에 필요할 거예요' 일부는 맞겠지. 진실은 당신만 알고 있을 거고. 재테크라는 거. 돈 모은다는 거. 이거 다 나를 위한 거야. 적어도 자신을 속이지 않기를 바래.
맞아. % 는 매우 유용한 개념이야. 그러니 친해지도록 해. 그럼 지금 사회 초년생인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 는 어떤 숫자일까? 연봉 인상률? (맞긴 하네. 이걸 원한 건 아닌데) 물가상승률? (흠. 이것도 맞는 거 같은데. 이걸 원했던 것도 아니야) 내가 원했던 답은 '금리'야. 이자율. 왜냐하면, 결국 당신의 재테크의 기준은 이 '이자율'을 가지고 수익률과 비교하면서 작전을 짜게 될 거야. 그러니, 당신은 앞으로 뉴스를 볼 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발표'를 눈여겨봐야 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라는 것 때문에 당신이 받게 되는 이자와 당신이 내야 하는 대출이자가 계속 바뀔 거야.
오늘 얘기는 좀 지루했지? 별로 와 닿지도 않고. 다 까먹어도 되지만 밑줄 친 부분만 다시 한번씩 읽어보고 까먹길 바래.
(오늘의 요약)
(수정) 알아보기 쉽게 문구 정리했습니다. 2017.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