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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Sep 20. 2016

5-1. 투자 꼭 해야 하나?

명목 이자율 VS 실질 이자율

이제 본격적인 투자 얘기로 들어갈 거야. 기대돼? 미안하지만 수익을 기대하면 안 돼. 왜냐면, 내가 대박 상품을 알려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되기 때문이야. 대박상품을 알고 있다면, 나는 이 글을 쓰는 대신 그 상품에 투자하고 있을 거거든. 난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거야.


대박상품이라고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믿음의 영역이야. 종교는 믿음이고. 성경에 이렇게 나와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히브리서 11장 1절) 믿음은 어떤 역경도 뚫고 나갈 힘이 되기도 하지만, 그 어떤 합리적인 설명이나 대응도 무력하게 만들기도 해. 그러니 '믿어지면 해'. 난 믿음이 부족한가 봐. 못할 거 같아.


투자를 해야 한다는 논리적인 설명을 위해 이자율 복습

이자율은 앞에서 설명했지?(안 했나? 한 거 같은데) 이자율은 은행에 돈을 맡겼을 때 원금 외에 추가적으로 나오는 돈(=이자)의 비율을 말해. 쉽게 복습해보자. 

원금 1,000만 원

이자율 10% (따로 말하지 않아도 이건 다 1년간의 이자율이야. 연이율!)

이자 = 원금 X 10% = 1,000만 원 X 10% = 100만 원. 

1년 뒤에 당신이 손에 쥐게 될 총액은? 1,000만 원(원금) + 100만 원(이자) = 1,100만 원. 


이해되었지?


같은 률(%)인데 이번엔 물가 상승률을 알아보자. 

물가상승률 많이 들어봤지? 이것부터 개념을 잡아보자고. 물가는? 쉽게 말해서 물건(상품)의 가격을 말해. 물건(상품)이라고 하면 우리가 먹고 입는 것(식품, 의류) 외에 주거(전셋값, 월세) 비용 그리고 각종 서비스 비용(미장원, 통신비 등등)을 포함해. 중요한 게 더 있는데 기름값 및 전기요금 등도 포함돼. 그냥 당신이 살아가는데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물가'라고 보면 돼. 물가상승률이라고 하면 동일한 상품을 구매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의 증가율을 말하는 거야.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볼게. 당신이 지금 살아가는데 100만 원이 들었어. 100만 원에는 위에서 말한 모든 상품(밥값, 교통비, 통신비, 영화비, 책값, 월세 등등등 모든 게 포함된다고 하자고). 1년 후에 똑같은 상품을 구매하는데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면 당신은 똑같이 100만 원을 쓰면 돼. 그렇지? 그런데, 물가가 10%가 올랐다고 하면? 당신은 얼마의 돈이 더 필요할까? 100만 원의 10%인 10만 원이 더 필요해. 이해돼? 물가가 10% 떨어졌다고 하면 당신은 10만 원의 돈이 남게 돼. 오.. 그럼 물가가 떨어지는 게 좋은 건가? 그건 아니야. 이 부분은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해. 아무튼 지금은 '오르는 경우'만 생각해 보자. 


이자율 VS 물가상승률

하고 싶은 얘기는 이거야. 여러 단계 변신할 거니까 잘 따라오도록 해

당신은 1,000만 원을 예금했고, 10%의 이자율을 받았다. 1년 뒤 당신 돈은? 1,100만 원. 

그런데, 물가상승률이 5%였다고 하자. 그럼 1년 뒤 당신 돈은? 헷갈리지? 그냥 1,100만 원이야. ㅎㅎㅎ

그렇지만, 실제 당신 돈의 가치는? 1,100만 원이 아니라 1,050만 원이 돼. 왜냐고? 5%를 물가상승률이 갉아먹었어. 

위의 말이 무슨 의미냐고? 당신 이자율은 10%지만, 실제로는 5%라는 얘기야. 더 정확히는 당신이 가진 돈의 가치가 그렇게 변했다는 의미야. 


어려운 말로 '명목 이자율'과 '실질 이자율'이라고 부른다.

통장에 찍히는 이자율은 실제 가치와 상관없이 화폐 금액 그대로 적용되니까. '명목이자율'이라고 불러. 

하지만, 물가라는 것을 고려하면 내 돈의 가치가 변해. 그래서 내 돈의 '실제 가치'가 얼마인지 따지는 것을 실질 이자율이라고 불러. 그래서 무슨 말이냐고?


돈의 가치를 따지자는 말이야.

돈의 가치가 뭐냐고? 돈의 가치가 변하냐고? 응. 변해. 

어렸을 때 기억해 봐. 1만 원의 세뱃돈을 받으면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어. 하지만, 나이 먹고 지금 1만 원을 받으면 딱히 할 게 없어. 명목 가치는 그대로야. 어렸을 때 1만 원. 지금 1만 원 똑같아. 세종 대왕 한 분. 안 변했어. 

물가를 고려한다는 것은 동일한 금액(예로 1만 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가치를 놓고 비교한다는 뜻이야. 그림으로 설명해 줄게. 

혹시, 위의 그림이 이해되지 않니? 그럼 좀 심각한 건데. 이 정도로 설명했는데도 이해가 안 되면 당신은 정말 돈에 대한 감각이 없는 사람이거나 내가 심각하게 한국어를 잘 못하는 경우라고 봐야 할 것 같아. 

명목가치 = 화폐 금액 = 변하지 않음 

실질가치 = 화폐를 물건으로 바꿨을 때의 가치 = 물가(물건의 가격)에 따라 변함


실질이자율을 계산하려면

원금 X (이자율-물가상승률)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렇게 되겠지? 물가상승률이 이자율보다 높으면 최악의 경우 우리는 실질적인 마이너스 금리를 겪게 된다는 거야. 끔찍한 일이지. 그런데,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어. 


혹시나 아직도 이해를 못하는 사람을 위해서 예를 들어줄게

당신같이 착하고 성실한 직장인 있어. 이 사람이 1,000만 원짜리 예금을 들었고, 금리가 5%라고 해. 그런데, 1년 뒤에 물가가 10% 올랐어. 이 경우의 명목 이자율과 실질 이자율 및 이자를  계산해 볼까?

명목이자율 (=물가상승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 = 1,000만 원 X 5% = 50만 원(명목이자)

실질이자율(=물가상승을 고려한 경우) = 1,000만 원 X (5%-10%) = -50만 원 (실질이자)

당신의 통장에는 이자가 분명히 50만 원이 찍혀. 통장에 찍힌 숫자는 분명 50만 원이 늘어나.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있어서. 당신 돈의 값어치가 10% 하락한 거야. 그래서 실질이자는 -50만 원. 

이렇게 실질적으로 손해가 되는 금리를 '마이너스 금리'라고 해. 

(참고로, 명목금리가 -인 경우도 있어)


예금이자는 돈 보관용도?

이렇게 예금금리가 지나치게 난고, 물가가 꾸준히 오르는 경우가 요즘 상황인 거야. 물가상승률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이자율 자체가 너무 낮아. 그래서 실질 가치로 보면 열심히 예금해도 이자율로는 그냥 '원금을 유지하는 수준'만 된다는 뜻이 돼. 그래서, 요즘 은행에 예금을 하는 것은 안전하게 은행에 '보관하는 의미'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해. 


그래서, 투자가 필요해 

투자를 하는 목적은 소극적으로는 '물가상승률'을 뛰어넘는 것(=그래야 실질 가치로 '+'가 되니까)을 말하고, 적극적으로는 이자율보다 몇 배 더 높은 수익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해. 그런 게 뭐가 있을까? 가장 쉬운 예가 '펀드', '주식'이고 부모님 세대를 굳건히 지탱해 온 '부동산 투자'가 있어. 


주식하자는 말인가? 집 사자는 말인가?

만약, 결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이었다면 나는 그래야 한다고 말했을 거야. 하지만,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이 말을 하고 싶지 않아. 그전에 무엇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는 말을 하고 싶어. 그럼 주식이나 부동산 설명 안 할 거냐고? 안 할 거야. 적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을 거야.  다른 상품 말고 본인에게 먼저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어. 무슨 강아지 풀 뜯어먹는 이야기 하십니까?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는데 그게 더 중요하다고 믿어. (위에서 말했지? 믿음 앞에 논리는 아무런 소용없다니까) 


그렇다고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 투자하지 말라는 얘기 아니야. 펀드나 부동산 투자를 전혀 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당신은 매우 뛰어난 능력자(그래서, 별도 투자 없이 평생 돈을 모을 수 있는 전문직)이거나 세상의 어떤 풍파도 온몸으로 막아낼 수 있는 탁월한 맷집의 소유자야. 일반 사람이라면 잘 알아본 다음에.. 해야 돼. 


나에게 투자라니 이 무슨 진부한 헛소리인가?

돈을 모으는 것은 잘 쓰기 위한 거라고 계속 말했잖아. 돈을 잘 쓰는 건 내가 행복해져야 한다는 거고. 그 행복은 순간적인 것이 아니라 내 평생을 두고 행복한 것을 말해. 그동안 많은 사람들은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학교에서 공부하고 대학 가고 취업했잖아. 내가 행복한 것은 모르겠고. 일단,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 더 엄밀하게 말하면 그냥 '생존'을 위해서 온 경우가 많을 거야. 사회초년생이 되어서 이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독립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거고.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님과 세상의 시선에서 독립해야 한다는 말이야. 


그 방법은 나도 잘 모르지만 같이 찾아보도록 해. 

다큐멘터리로 시작한 글이 갑자기 권선징악형 전래동화로 끝나는 것 같군. 미안해 그래도 이 얘기 꼭 하고 싶었어. 안 그러면 내 나이 되었을 때 너무 우울해져. 나한테 투자하면 일단 '직장생활'이 즐거워져. 왜 내가 직장 생활하는지 좀 더 명확해 지거든. 직장생활이 즐거워지면 두 가지 길이 생기는데, 하나는 직장에서 승진할 가능성이 높아져. 그렇게 되면 연봉이 오르고 직장을 오래 다닐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지. 또 다른 하나는 내가 즐거운 직장(=일)을 찾아갈 수 있게 돼. 연봉은 안 높을지 몰라도 생활 자체는 너무 행복해져. 유명해지면 수익도 아주 높아지게 돼. 너무 순진하다고?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진실은 매우 매우 단순해.  


투자해야 돼! 투자하자!


(오늘의 요약) 실질이자율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것이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 이자율이 워낙 낮아. 투자를 하지 않으면 실질이자율이 '0' 또는 '(-) 금리'에 근접하게 된다. 당신이 열심히 예금하고 적금해도 이자가 없거나 오히려 원금이 깎이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뜻. (그럼 예적 금하지 않겠다고? 아.. 놔... 깎아 먹을 돈이라도 먼저 좀 모아놓고 그런 말해)


(오늘의 뒷얘기) 그림이 좀 이상하죠? 무식하게 작업하다 보니 그래요. 종이에 그리고 사진 찍은 후에 PPT에서 작업하거든요. 포토샵이요? 그 비싼 걸 살 수 없어요. 이상해도 그냥 봐주세요. 


(오늘의 깨알 잘난 척) 투자라고 무지 쉽게 우리는 쓰잖아? 투자는 한자로 投資라고 해. 앞에 글자인 투(投)는 '던진다'는 의미야. 야구에서 공 던지는 사람을 투수라고 해. 뒤에 자(資)는 재물을 뜻해. 그러니까 투자는 재물을 어딘가에 던지는 거야. 잘난 척 끝. (혹시 틀리면 어쩌지?)


(수정) 내용 보강 및 문구 수정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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